The Evil Dead Movies, Ranked
아무리 운이 좋은 호러 프랜차이즈라고 해도 이 정도로 좋은 영화 여섯 편이 연달아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섬뜩한 주문을 외치는 녹음기, 인간의 살과 피로 제본된 마도서 '네크로노미콘 엑스-모르티스(Necronomicon Ex-Mortis)', 숲 속의 외딴 오두막에 온 순진한 대학생들이 저주받은 악령을 마주한다는 이야기로 사랑받아왔다. 이블 데드 시리즈는 무시무시한 밀실공포증, 섬뜩한 특수효과, 슬랩스틱 유머와의 조화로 수많은 모방자들에게 영감을 줬다.
샘 레이미와 브루스 캠벨을 포함한 미시간 주 동향 출신의 영화 동아리 친구들과 동생 테드, 재수씨들이 의기투합한 1978년부터 40년 간 우정과 열정으로 출발한 프로젝트여서 뜻깊다. 차기작 〈이블 데드 래스〉의 제작 소식을 기념하여 유서 깊은 시리즈를 되돌아보자, 이제 전기톱에 시동을 걸고 순위를 확인하자!
프랑스 감독 세바스티앙 바니첵은 "극장을 나설 때 관객의 정신을 완전히 피폐하게 만들고, 육체적으로 지치게 만드는 독한 영화를 만들겠다"라고 공언했다. 《이블 데드 번》은 슬픔에 잠긴 과부 앨리스(수헤일라 야쿱)가 고인이 된 남편의 가족과 재회하지만, 참석자들이 데다이트로 변하기 시작하면서 시댁은 완전한 혼란에 빠진다.
여섯 번째 시리즈는 전작과 느슨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크리에이터의 부담을 덜어주고 자신만의 개성을 새길 수 있게 해준다. 샘 레이미가 창의적인 카메라 움직임을 중시했고, 알바레스와 크로닌이 잔인함에 매달렸다면, 바디첵은 이블 데드 영화에서 기대하는 프렌치 익스트림을 선사한다. 적나라한 신체 훼손, 신경을 쥐어짜는 불쾌감, 도덕적 한계를 시험한다. 명절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좋으나 그 원한은 도대체 얼마나 쌓인 건지 풀지 않는다. 또 시댁 식구도 엄연한 가족인데 이렇게까지 모질게 대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호러 팬들에게 이블 데드 시리즈의 어떤 영화가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페데 알바레즈는 1981년 원작을 21세기 기술로 심폐소생시킨다. 이번 리부트는 1편의 기본 요소를 따르면서 대학살 장면을 길게 늘이고, 수위를 높였다. 애쉬를 대신할 '미아 앨런(제인 레비)'으로 주인공을 교체한다.
이 당시 유행하던 고문 포르노를 진지하게 수용하면서 샘 레이미가 프랜차이즈를 성공시킨 장난기 넘치는 익살이 무시되었다. 이번 리메이크에서는 잔인함이 훨씬 야만적으로 체감될 뿐 주인공 일행 중 누군가가 살아남기를 응원하는 재미가 사라졌다. 훨씬 역겨운 특수 효과와 샘 레이미를 모방한 카메라 움직임을 보여주지만, 그럴수록 작품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아 레이미의
2013년 리메이크에서 여성 주인공을 이미 내세웠으나 《이블 데드 라이즈》는 익숙한 서사에 여성을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여성 서사로 구성한 최초의 속편이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베스(릴리 설리반)'은 소원해진 동생 '엘리(알리사 서덜랜드)'와 조카들을 만나기 위해 로스앤젤레스를 깜짝 방문한다.
두번째 리부트는 프랜차이즈에 새로운 풍미를 가미했다는 점이다. 첫째, 오래된 아파트 단지로 무대를 옮기고, 모성이 축복이자 저주라는 아이러니를 강조한다. 둘째, 전통적인 동년배 무리에서 탈피해서 피붙이 가족이라 더더욱 절실하게 다가왔다. 셋째, 향수에 얽매이지 않아도 시리즈가 미래를 가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3편은 1, 2편의 공식을 다크 판타지로 교묘하게 패러디하며 이블 데드 신화를 자축한다. 여타 감독이라면 단칼에 거절할 이런 터무니 없는 설정(시간여행)에 진심인 샘 레이미는 '악령이 오두막집에 사는 10대들을 공격한다'는 기본적인 아이디어를 재탕하지 않는다. 네크로노미콘의 힘으로 중세로 날아간 애쉬는 네크로노미콘에 의해 멸망해 가는 세상을 구원하는 영웅으로 등극한다. 레이미는 브루스 캠벨의 엉뚱한 카리스마를 활용해서 슬랩스틱에 대한 애정을 마음껏 펼친다. 30년이 니난 오늘날에도 속편이 이렇게 과감하게 전개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신선하다.
샘 레이미는 장르 실험을 멈추지 않았고, 〈이블 데드 II〉의 호러 코미디와도 일맥상통했기 때문에 파격적인 시도가 성공했다. 공포 영화의 자장을 벗어났기 때문에 훨씬 다양한 관객층에 어필하는 시리즈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프랜차이즈는 TV 드라마(결말은 〈애쉬 vs 이블 데드〉에서 재활용됨)·브로드웨이·코믹스·애니메이션·게임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1편은 독립 영화의 전설이다. 22살의 샘 레이미는 고교동창인 브루스 캠벨 그리고 5명의 배우 겸 스태프를 데리고, 테네시 주로 가서 지옥 같은 12주 촬영을 진행했다. 공포 장르는 단순함과 모호함이라는 두 가지 장점으로 번성한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이블 데드》은 대표적인 예다. 대학생 무리가 숲 속 외딴 오두막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결심하고, 오두막 지하실에 신비한 죽음의 서와 녹음기를 발견하고, 그 테이프를 재생하며 자신도 모르게 악령 같은 존재들을 풀어놓는 단순한 이야기다. 다섯 친구들이 한 명씩 빙의되고 신체가 절단나기 시작한다.
캠벨이 연기한 불운한 애쉬는 완벽한 '파이널 보이'로 극을 장악한다. 레이미의 트레이드마크인 대담한 카메라 움직임은 영화관에서 보기 드문 에너지로 매 순간을 살려준다. 제작 경험이 부족하고, 예산이 모자라서시점 쇼트를 찍을 때는 트래킹은 엄두도 못내 휠체어에 카메라를 매달고 돌진했다고 한다. 특수효과가 어설프지만, 도리어 훨씬 그로테스크하게 다가온다.
이렇듯 레이미는 마리오 바바의 〈블러드 베이〉을 바탕으로 〈텍사스 전기톱 학살〉. 윌리엄 프리드킨의 〈엑소시스트〉, 웨스 크레이븐의 〈힐즈 아이즈〉, 조지 로메로, 브라이언 드 팔마의 서스펜스, 장 콕토와 텍스 에이버리의 블랙 유머를 흡수해 ‘숲 속의 오두막(Cabin In The Woods)’이라는 하위 장르를 창시한다.
《이블 데드 II》가 리부트인지, 속편인지, 아니면 이 둘을 합친 "리퀄"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 샘 레이미가 저작권을 보유하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리메이크했다고 한다. 1막은 원작을 요약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다소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2막과 3막으로 갈수록 예측불허의 독립된 행보를 걷는다. 희극단 〈쓰리 스투지스(The Three Stooges)〉와 로버트 와이즈의 〈더 헌팅〉에서 영감을 받은 공포 코미디를 선보인다.
두 영화의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1편에서 공포에 떨던 일반인 생존자였던 '애쉬'를 2편에서는 호쾌하고 두려움 없는 영웅으로 해석한 점이다. 레이미는 프랜차이즈와 함께한 자신의 성장에 비유했으며 마침내 자신의 창의적인 비전이 온전히 실현되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원작에서 절제된 연기를 펼쳤던 브루스 캠벨은 공포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신체 연기를 선보인다. 빙의된 손, 웃는 가구, 춤추는 램프, 데다이트에게 당하기 전에 그를 미치게 하려는 듯한 오두만 전체와 싸우는 장면들에서 해럴드 로이드나 버스터 키튼의 무성 코미디 고전과 견줄 만한 퍼포먼스를 펼친다. 그가 분한 애쉬 윌리엄스는 호러 프랜차이즈에서 특이하게 선역이 시리즈의 상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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