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M CRUISE MOVIES
톰 크루즈(Tom Cruise)는 80년대 떠오르는 청춘스타 무리 '브랫 팩(Brat Pack)' 중에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1983년 《위험한 청춘》을 통해서 주목받는 신성으로 부상하고, 《탑건》으로 세계적인 스타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오스카 연기 부분에 3회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골든 글로브에서도 남우주연상 2회, 남우조연상 1회 수상한 명배우이며 ‘할리우드의 성룡’ 답게 몸을 사리지 않는 스턴트 액션 연기로, 흥행불패의 신화를 40년 이상 이어오고 있다. 그간 쌓은 업적과 명성으로 역대 최연소로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공로상 격인 '명예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 그럼 그의 연기력만으로 뽑은 순위를 만나보자!
〈탑 건〉을 자동차 경주장으로 옮겨왔다.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만난 작품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크루주의 배역명이 ‘콜 트리클’이라고 명명한 점은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다. 우스꽝스러운 이름이어도 상대 배우나 관객이 히스테릭하게 반응하지 않고 넘긴다는 점에서 제작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에게 오스카가 주어져야 한다. 다소 진부한 극본에도 불구하고 토니 스콧에게 기대하는 모든 요소가 담겨 있다. 스피디한 진행, 거대한 한방, 주인공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관객에게 각인시킨다는 점에서 그렇다. 2편에서는 앤 해서웨이와 함께 돌아온다고 한다.
《아메리칸 메이드》에서 크루즈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감독 더그 라이먼(《본 아이덴티티》,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과 재회하며, CIA에 의해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비밀 작전 중 하나를 수행하는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
냉전이 한창인 1978년, 미국의 1급 파일럿 '배리 씰'(톰 크루즈)은 쳇바퀴처럼 무한 반복되는 삶에서 권태를 느꼈다. 그런 그에게 CIA 요원 쉐이퍼(도널 글리슨)이 '국가를 위해 일하라'며 미국의 묵인과 보호 아래 중남미 공작에 참여한다. 평범한 가장은 전과 17범으로 타락하는 과정은 정의로운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던 미국이 뒤로는 몰래 중남미의 갈등을 조장한 이중성을 한 남자의 일대기에 빗대어 풍자하고 있다. 크루즈는 냉소와 허세를 넘나들며 이중 스파이 겸 밀매꾼을 능수능란하게 연기한다.
개봉 당시 비평가들에게 혹평을 받아 흥행 실패했지만, 이 영화에서 크루즈는 스스로 ‘미션 임파서블’을 패러디한다. 줄거리는 황당하지만, 크루즈는 자신의 스크린 페로소나를 풍자해 웃음을 자아낸다. CIA 요원 역할을 맡은 그는 카메론 디아즈랑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우연히 만나 터무니없는 소동에 휩싸인다. 디아즈도 희극 연기에 베테랑인 만큼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 크루즈는 과장된 액션에 어울리는 슬랩스틱 코미디 솜씨를 마음껏 펼친다. 아무래도 본인이 즐기면서 촬영한 기운이 필름에 담긴 것 같이 자연스럽다.
첫 주연작 〈위험한 청춘〉이 극장에서 개봉한 지 두 달 후에, 그는 반항적인 펜실베이니아 고등학교 미식축구 선수로 다시 돌아왔다. 〈위험한 청춘〉에서 코미디 연기로 영화를 단독으로 끌고 갈 수 있음을 보여준 크루즈는 《뜨거운 가슴으로 내일을》에서 그가 매력적인 주연 이상의 역할을 맡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쉽게 말해 정극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카데미 남우조연·미술·의상·음향상 후보
《라스트 사무라이》는 역사와는 무관한 오리엔탈리즘에 의존한 영화로, 고귀한 야만인(noble savage)이나 백인 구원자(white savior) 같은 클리셰로 점철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아름답게 촬영되었고, 톰 크루즈, 와타나베 켄, 티모시 스폴, 사나다 히로유키의 멋진 퍼포먼스를 펼친다. 크루즈는 사무라이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일본 정부에 고용된 미국 군사고문 네이선 알그렌 대위 역을 맡았다. 알그렌은 신식군대를 훈련시키면서 무사도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휘말린다. 와패니즘에 점철되어 있지만, 명예, 용기, 존경에 초점을 맞춘 생각을 자극하는 대작이다.
크루즈가 미국식 억양을 포기한 몇 안 되는 작품으로 그의 끔찍한 아일랜드식 악센트를 실컷 즐길 수 있다. 줄거리는 소작농 조셉(크루즈)이 부유한 지주의 반항적인 딸 섀넌(키드먼)과 함께 마지못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는 이야기다. 신분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대서양을 건너 새로운 땅에 정착하면서 격렬한 로맨스를 나눈다. 《파 앤 어웨이》은 론 하워드의 조상님에게서 영감을 받은 이민자 드라마로 당시 할리우드에서 최고로 잘 나가던 파워 커플이던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의 달달한 케미가 절정에 달했다. 웅장한 규모와 활기찬 대사, 아름다운 영상미에 크루즈의 가장 로맨틱한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또 다른 과소평가된 크루즈 영화인 '바닐라 스카이'는 출판 재벌 데이비드 에임스(크루즈)가 교통사고의 여파에 충격을 받는다.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여주며, 현실과 꿈의 경계가 흐려지며 (관객은)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아닌지 의문을 품는다. 스페인 원작의 흥미로운 로맨스, 미스터리, 자기 발견의 이야기가 너무나 세련되었다. 그럼에도 《바닐라 스카이》는 대본의 강렬함과 훌륭한 연기 덕분에 성공하고 흥미를 자극한다.
또 다른 의미로는 크루즈의 스타성을 내성적으로 탐구한다. 주인공은 미남이지만 잘생긴 외모는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사고 이후 그의 삶은 인위적이고 고립되어 있으며 덧없다. 그가 백만장자로 온전히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있는가? 인기와 부가 삶에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이 영화는 답하기보다 슈퍼스타에 대해 더 많은 질문을 던지며, 크루즈 같은 대형 배우의 위상을 시험한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음악상 후보작
크루즈의 스타파워가 점점 커져서 소품마저 여름 블록버스터로 인정받던 시기에 시드니 폴락 감독이 연출한 《야망의 함정》은 2억 7천만 달러의 흥행 수익으로 1993년 R등급 영화 중 가장 많은 수익을 거뒀다. 존 그리샴의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를 바탕으로 제작된 법정 스릴러로 몰입감이 상당하다. ‘음모 버스터’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진 해크만, 게리 부시, 홀리 헌터, 에드 해리스의 명연기와 탄탄한 스토리를 자랑한다. 크루즈는 이상주의적인 로스쿨 졸업생으로 자신의 로펌이 부패했다는 사실을 늦게 깨닫는 정의로운 역할을 맡았다.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분 남우조연상 후보(톰 크루즈)
톰 크루즈는 영화사 대표 레스 그로스만 역을 맡으며 주저 없이 망가진다. 벤 스틸러의 메타 영화에서 할리우드에 일부 배우들을 착취하는 방식을 우스꽝스럽게 조롱하고 있다.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출연함에도 크루즈의 존재감은 쉽게 눈에 띈다. 그가 나오는 모든 장면을 훔친다. 입은 거칠고 건방진 영화사 대표는 아마도 실존 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왔음이 분명하다. 관객은 크루즈가 결국 작품을 훔쳤다고 동의했지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맡은 커크 라자루스도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오스카상 후보에 당당히 올랐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25년 만에 제작된 〈허슬러〉(1961)의 속편은 마틴 스콜세지가 맡았다. 크루즈는 1편에서 '빠른 손 에디' 펠슨 역으로 돌아온 폴 뉴먼과 함께 출연한다. 청춘스타로 각광받던 톰 크루즈는 폴 뉴먼에 밀리지 않는 엄청난 재능, 매혹적인 카리스마, 확고한 자신감을 선보이며 단숨에 할리우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톰 크루즈는 프로 선수 수준으로 하드 트레이닝을 성실히 소화했다고 한다.
《컬러 오브 머니》는 신구 스타의 라이벌리와 멘토·멘티 관계로 전작의 후광을 입지 않더라도 독립적인 완성도를 담보하게 만든다. 레거시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는, 아마도 역사상 최고의 스포츠 영화의 유산을 정당하게 상속을 받았다. 참고로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폴 뉴먼은 6번이나 오스카에서 고배를 마신 적이 있어서 정작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베를린 황금곰상, 아카데미 작품·감독·남우주연·각본상
1988년 월드와이드 흥행 1위에 오른 명작, 자폐성 장애인이 천재적인 암기력을 갖고 있다는 클리셰가 탄생한 작품이기도 하다. 톰 크루즈는 더스틴 호프만의 장애인 연기를 묵묵히 뒷받침해 준다. 장애를 앓고 있는 형(호프만)의 존재를 알게 되어 충격을 받는다. 왜냐하면 3백만 달러의 재산을 아버지가 형에게만 물려줬기 때문이다. 절반의 상속분을 받기 위해 정신병원에서 무단으로 형을 데려간다. 형을 유괴한 크루즈는 함께 여행하면서 점차 형제애를 깨닫게 된다. 크루즈의 빛나는 조력과 도움 덕택에 더스틴 호프만은 오스카 주연상을 거머쥔다.
《위험한 청춘》은 첫 번째 단독 주연작이다. 상대적으로 무명이었던 크루즈는 케빈 베이컨, 톰 행크스, 숀 펜을 제치고 조엘 굿슨 역을 차지했고, 단숨에 흥행 배우로 떠올랐다. 기억에 남는 것은 조엘이 분홍색 셔츠, 속옷, 양말만 입고 거실 현관을 미끄러지듯 걸으며 밥 시거의 "Old Time Rock 'n' Roll"에 립싱크를 하는 명장면이다. 1분도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그 찰나의 순간이 톰 크루즈를 무비 스타로 만들었다.
톰 크루즈의 사이언톨로지 때문에 논란이 많던 시기에 개봉한 더그 라이언의 전쟁 스릴러는 흥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속편이 늦어진 이유가 되었지만 2차 시장에선 승승장구했다. 사쿠라자카 히로시의 라이트노벨 《All You Need Is Kill》을 원작으로 더그 라이먼 감독은 타임 루프와 외계인 침공 장르의 클리셰를 비틀었다. 크루즈는 같은 날이 반복되는 것에 대한 좌절과 능숙 사이에서 어리바리한 신입에서 노련한 전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소화했다.
아카데미 주제가상
유망주에서 단숨에 흥행 제조기로 끌어올린 출세작, 1980년대 특유의 불필요한 과잉이 담겨있음에도 톰 크루즈와 F-14의 미모(?) 때문에 최고의 항공영화로 아직도 꼽히고 있다.
속편의 시대에 36년 만에 돌아와 전편을 능가하는 속편이 있다. 원작이 상징적이나 일부 영역에서 결함이 있는 작품이었다. 《탑 건: 매버릭》은 캐릭터를 소중히 여기며, 스토리는 더 구체적인 정황을 가짐으로써 약점을 보완했다. CGI, 그린 스크린, 크로마키에 지친 관객에게 아날로그 액션의 실재감을 안김으로써 그 사랑에 보답했다. 펜데믹으로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극장을 찾는 이유, 블록버스터의 원초적인 쾌감을 일깨운다.
누군가 범죄를 저지르려 한다는 걸 안다면, 그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 처벌할 수 있냐는 형법의 근간을 뒤흔들 논제를 던진다. 스필버그는 필립 K. 딕이 쓴 원작의 복잡한 부분(예언의 타임 패러독스)을 히치콕적 '오인된 사람'으로 보완했다. 각색의 방향은 시스템의 오류를 개인적 음모로 격하시키고, 예지자 아가사의 비중을 높여 대중친화적인 노선을 택했다.
그럼에도 스필버그는 '블리치 바이패스(Bleach Bypass)' 기법을 활용한다거나 오프닝 검거 장면, 수색장면, 아가사와의 도주 장면들에서 거장다운 포스와 생기 넘치는 터치로 가득 채웠다. 톰 크루즈도 자신의 결백을 회복하기 위해 싸우는 강렬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장악한다. 작품도 "시스템은 완벽할지 모르나 인간에겐 결점이 있다"라는 대사로 원작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한다.
아카데미 미술·음악상 후보
200년을 산 불로불사의 뱀파이어가 기자와 인터뷰를 한다는 설정자체가 기존의 흡혈귀 영화 공식과 거리가 멀다. 원작자 앤 라이스와 닐 조던의 관점이 일치하지 않지만, 톰 크루즈는 대바카라 없는 쾌락주의자 레스타 드 리용쿠르 역을 거의 완벽히 필름에 옮겼다. 목적을 실행하기 위해 야비하지만, 욕망에 충직한 솔직함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음산하고 매혹적인 그는 살아있는 이들을 유혹하며 관객을 최면에 빠뜨리고 모두를 언데드에 합류하도록 부드럽게 회유한다. 브래드 피트와 커스틴 던스틴과 더불어 톰 크루즈의 옴므파탈 연기는 스크린을 핏빛으로 채색한다.
가정에 소홀해서 이혼당한 아빠 역으로 나와 눈물겨운 부성애를 연기한다. H.G. 웰스의 고전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외계침공 영화로, 9/11 테러에 대한 직유가 잔뜩 들어가 있다. 마지막에 급격히 하강하기 전까지 무시무시한 세트피스로 관객의 긴장을 자아내는 스필버그의 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크루즈는 여기서 슈퍼 스파이 에단 호크가 아니다. 그는 무능하고 가정에 소홀했으며 아이들에게 관심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식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겁쟁이를 그럴싸하게 연기한다. 스필버그는 크루즈의 이미지를 역으로 이용한 셈이다. 완벽남을 벗어나 보통 남자로 분한 크루즈의 고생과 분투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아카데미 작품·남우조연·편집·음향상 후보
탁월한 연기력을 인정받아 톰 크루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된다. 관타나모 미 해병 기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애런 소킨의 동명의 연극을 영화화했다. 신참 해군 법무장교(톰 크루즈)와 이를 은폐하려는 해병기지 사령관 (잭 니콜슨) 간의 불꽃 튀는 법정 장면이 압권이다. 승소를 위해 힘쓰는 변호사가 무언가에 열중하는 모습은 여러 법정 영화에서 클리셰로 쓰인다.
이 모범적인 법정 스릴러는 수십 년간 회자되며 1979년 이후 시네마스코어에서 개봉 시 투표된 관객들로부터 "A+" 등급을 받은 60편도 안 되는 영화 중 하나가 되었다. 여담으로 군내 부조리를 파헤친 영화이다 보니 도둑이 제 발 저린 우리나라 군부대에서 상영불가 판정을 내렸다고 한다.
톰 크루즈는 히트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원작으로 둔 장편 영화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스토리가 노래 가사에 끼워 맞춰지다 보니 영화의 완성도가 낮아졌지만, 크루즈의 연기만큼은 끝내준다. 크루즈는 록스타 캐릭터로 완벽하게 분하며 80년대 상업화된 음악산업을 재현한다. 그의 능숙한 희극 연기 못지않게 "Pour Some Sugar on Me"와 "Wanted Dead or Alive"와 같은 클래식을 소화하며 노래에도 재능이 있음을 증명한다.
2026년 최고의 퍼포먼스임에도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못 볼까 봐 두렵다. 막 나가는 기후위기 풍자극에서 크루즈는 괴짜 석유 재벌로 그려지며, 그의 실수로 세계는 파국적인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이냐리투의 농담은 위트가 없고, 은유는 쓸데없이 설명하고, 영리한 반전은 다소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크루즈는 디거 록웰 역할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 크루즈는 석유왕 존 D. 록펠러를 풍자하기 위해 노년 분장과 과체중으로 잘 생긴 외모를 일부러 가렸다. 그동안 액션 블록버스터에 가려진 그의 자연주의적 연기를 마음껏 펼친다. MAGA를 체화한 그는 전혀 호감이 가지 않는 존재로 다가온다. 남부 억양으로 조심성이 없는 경박한 졸부의 모습은 오늘날 미국이랄 수 있다.
스탠리 큐브릭의 유작에 출연하기 위해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부부는 영국으로 이주를 결심한다. 크리스마스 영화임에도 쌀쌀한 분위기로 의사 역을 맡게 된 톰 크루즈는 아내(니콜 키드먼)의 불륜을 알게 되고 뉴욕의 밤거리를 방황한다.
큐브릭은 부부간의 말다툼에서 개인의 도덕률, 양심, 쾌락에 대한 철학적인 주제로 확장해 나간다. 롱테이크를 가져가기로 유명한 큐브릭답게 400일이 넘게 촬영됐다. 이는 역사상 가장 긴 촬영기간을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갖고 있다. 두 배우가 이혼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호사가들은 입을 놀렸다.
아카데미 감독·편집상,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톰 크루즈)
잘 생긴 청춘스타가 아니라 연기 잘하는 배우임을 처음으로 각인시켜 준 작품이다. 흥행배우가 된 크루즈는 베트남 참전용사 론 코믹 역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연기상 후보에 처음 오른다.
그는 3단계로 역할을 소화한다. 첫째 전쟁영웅을 동경하는 순진한 청년에서 둘째 친구를 죽였다는 자괴감에 빠진 폐인으로 추락한다. 셋째, 미국에 그들의 참전용사들이 잘 대접받지 못한다는 것에 환멸을 느끼고 정부에 대항하는 반전운동가로 변모한다. 진지한 정극 연기로도 할리우드를 호령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아카데미 남우조연·편집상 후보
심장이 뛰는 범죄 스릴러의 대가인 마이클 만 감독은 《콜래트럴》이라는 장르 클래식을 세상에 내놓는다. 이 작품은 톰 크루즈의 선한 이미지를 전복시키며 그의 커리어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냉철한 히트맨(킬러) 빈센트 역을 맡아 영화가 진행될수록 인간 살인기계의 잔혹함, 노력함, 측은함의 복잡한 심리를 서서히 푼다. 위험한 소시오패스가 억제할 수 없는 에너지를 내뿜는다. 마이클 만의 전매특허인 총격전 만으로도 만족할 작품이다.
오프라 윈프리 쇼 소파 점핑 사건으로 인해 그의 이미지는 끝없이 추락한다. 그런 그를 재기하도록 도와준 프랜차이즈가 〈미션 임파서블〉이다. 1편에서 원작 〈제5전선〉을 반영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지만, 크루즈는 몸을 사리지 않는 스턴트 액션과 제작자로서 안정된 기획력으로 프랜차이즈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30년에 걸쳐 8편의 영화에서 두려움 없는 IMF 요원 에단 헌트 역을 맡았는데, 이는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그 어떤 배우보다도 긴 기간이다.
프랜차이즈의 첫 네 편은 감독의 스타일이 뚜렷이 구별되었다. 1편의 브라이언 드 팔마는 편집증적인 히치콕식 서스펜스, 2편의 오우삼은 특유의 과장된 총격전과 슬로 모션, 홍콩식 격투 장면, 3편의 J.J. 에이브럼스는 캐릭터 중심의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4편의 브래드 버드는 시각적 스토리텔링으로 우리를 감탄시켰다.
후기 4부작은 크루즈의 창작 파트너인 크리스토퍼 맥쿼리가 일임했다. 이들은 크루즈의 대담한 스턴트에 더욱 중점을 뒀다. 비행기에 매달리거나 기차를 향해 뛰어내리거나 잠수함에 뛰어들고, 헬리콥터와 절벽에 매달렸다. 할리우드가 만들 수 있는 가장 훌륭한 슈퍼 스파이는 버스터 키튼, 해롤드 로이드, 성룡의 정심을 이어받아 자신의 생명을 걸고 우리의 오락을 위해 분투했다.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톰 크루즈)
아마도 톰 크루즈의 필모그래피 중에 가장 인간적인 영화 일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 형식을 따르지 않지만 달콤한 러브 스토리이고, 스포츠 드라마이지만, ‘스포츠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영역을 탐구한다. 카메론 크로우는 그가 존경하는 프랭크 카프라의 위대한 고전을 떠올리는 이기적인 주인공이 양심의 위기를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크루즈가 연기한) 회사에서 잘리고 사랑에 실패한 남자가 그 낙담을 딛고 일어서는 이야기는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실존(實存)을 다루고 있다. 크루즈는 먼발치에서 현대인에게 낙담하지 말라며 조심스레 위로를 건넨다. 과하지 않은 힐링에 저절로 마음을 열게 된다. 이 작품으로 할리우드에 주목받게 된 르네 젤위거는 2020년 SAG 어워드 수상소감으로 "촬영장에서 프로페셔널함과 탁월함을 위한 노력, 관대함과 친절함의 예시에 고마워요"라며 톰 형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베를린 영화제 황금곰상,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톰 크루즈)
크루즈는 폴 토마스 앤더슨을 〈아이즈 와이드 셧〉 촬영장에 초대한다. 이 인연으로 프랭크 T.J. 맥키 역을 맡게 된다. 베스트셀러 '여성 공략법'의 저자이자 픽업아티스트인 그는 TV와 강연회에서 관계를 강의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아버지 얼(제이슨 로바즈)을 몇 년째 만나지 않는다. 죽어가는 아버지 곁에서 임종을 지키면서 그간에 쌓여놓았던 감정을 폭발시킨다. 맥키는 크루즈 특유의 미소를 짓지 않는다. 픽업 세미나에서 외설적인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교활함에서 관중을 흡입시키는 유쾌한 연설, 그리고 관객을 즐겁게 하는 블록버스터에서 한 걸음 물러나 정극 배우로서 용서를 구하고 용서를 베풀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실감 나게 전한다. 외과의사들이 경고할 만큼 감정적으로 폭력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캘리포니아주 샌퍼난도 밸리에서 교차하는 10개의 삶을 다룬 《매그놀리아》은 가족을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에 잠복해 있는 비극성을 이야기한다. 우연처럼 찾아오는 행복 혹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운명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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