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영화순위 17

Spider-Man Movies Ranked

byTERU

스파이더맨만큼 유명한 슈퍼히어로는 드물다. 1962년 8월의 어메이징 판타지 15호에 처음 등장했다. 히어로 코믹스에서 등장한 10대들은 주로 사이드킥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피터 파커는 버키 반즈나 딕 그레이슨 같은 이전 10대 영웅들과 달리 고등학생으로 스파이더맨이라는 정체를 감춘 채, 퀸즈에서 생활하며 "우리의 친절한 이웃"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스파이더맨은 캡틴 아메리카나 배트맨 같은 히어로 멘토가 없었다. 그 대신에 벤 파커가 "큰 힘에는 큰 바카라임감이 따른다"라는 명언을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


스탠 리와 스티브 딧코가 창조한 피터 파커는 대중문화에 큰 족적을 남긴 캐릭터로 할리우드에서 탐냈다. 샘 레이미의 선구적인 3부작(샘스파)부터 마크 웹의 어메이징 리부트(어스파), 톰 홀랜드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톰스파), 그리고 스파이더버스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이 서민 영웅은 새로운 세대의 관객을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재해석됐다.



#17 : 마담 웹 (Madame Web·2024) S.J. 클락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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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한 사고로 미래를 볼 수 있게된 '카산드라 웹(다코다 존슨)`이 향후 히어로로 성장할 3명의 아이들을 '심스(타하르 라힘)'로부터 보호하며 '마담 웹'으로 각성하는 줄거리를 갖고 있다.


소니는 스파이더맨 저작권을 활용하는데 너무 필사적이라 망작들을 양산하고 있다. 재촬영과 시나리오 수정에도 불구하고 예측 가능한 기원담은 우스꽝스럽다. 마담웹, 스파이더우먼, 아라나, 스파이더걸, 파커 가족까지 기원담을 동시다발적으로 다루려다가 재앙을 초래한다.



#16 : 모비우스 (Morbius·2022) 다니엘 에스피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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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뱀파이어 '마이클 모비우스(자레드 레토)'는 '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SU)'에서 두 번째로 공개한 안티히어로다. 〈노웨이홈〉의 ‘멀티버스’와 쿠키 영상에서 베놈이 공식적으로 얼굴을 비친 상황 등을 미뤄볼 때 앞으로 이어질 두 세계관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선 《모비우스》의 관람이 필수다.


《모비우스》는 스파이더맨 관련 영화 중 가장 엉망진창인 영화로, 스튜디오는 코믹스 원작을 존중하지 않았고, 캐릭터들을 대대적인 수정을 가했고, 굳이 다루지 않아도 될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부분의 뱀파이어 영화처럼 인간 문제에 대한 우화적 접근을 하지도 않았고,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처럼 명백한 쾌감을 제공하지도 못했다. 이전 베놈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2000년대 중반에 만들어진 영화처럼 낡아 보이는 CGI 액션, 기계적인 연기, 기준 미달의 터무니없는 이야기뿐이다.



#14 : 크레이븐 더 헌터 (Kraven The Hunter·2024) J.C. 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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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사냥꾼 ‘세르게이 크라비노프’(애런 테일러존슨)을 기원을 다룬 《크레이븐 더 헌터》는 R등급의 화려한 파쿠르 액션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다른 SSU 프랜차이즈만큼 방향성이 부족하다. 배우들이 러시아 억양을 하느라 고생한 것은 알겠지만, 기계적인 스토리와 조잡한 특수효과로 자멸한다. 악당 라이노(알렉산드로 니볼라)는 3막에서나 활약하고, 카멜레온(프레드 헤킨저)도 결말까지 꽁꽁 감춰놨다. 소니의 야심찬 시니스터 식스 프로젝트는 앞서 공개된 5편의 영화와 마찬가지로 ‘스파이더맨의 부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15 : 베놈: 라스트 댄스 (Venom: Last Dance·2024) 켈리 마르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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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SU)'는 뚜렷한 제작 방향이 없음이 이번에도 증명된다. 장점은 에디 브룩과 베놈의 역동성이 전편보다 개선되었다는 것뿐이다. 심비오트 대군주 '널`을 투입했음에도 긴장은커녕 느슨하다.


인간적인 마틴 가족, 군대에게 쫓기는 브룩과 베놈, 심비오트를 실험하는 과학자 등 이야기가 너무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서 코믹스 캐릭터에 대한 흥미로운 점을 활용하지 못한 탓이 크다. 마치 A.I. 에게 "베놈", "심비오트", "록 음악"과 같은 입력어로 코믹북 영화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것처럼 각본이 엉성하다.



#13 :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 (Venom: Let There Be Carnage·2021) 앤디 서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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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보다 서사가 응집력이 있다. 톰 하디와 제작진은 에디와 베놈의 케미스트리를 더 깊이 탐구하는 것이 최선바카라이라는 것을 간파했다. 베놈은 인간의 뇌를 먹어야 하지만, 인간의 삶에 나름 만족하고 있다. 반면에 에디는 앤과의 연애가 잘 되지 않아 방황한다. 많지 않지만 슬랩스틱 코미디는 제법 웃긴다.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는 슈퍼히어로 영화의 완성도와 직결되는 빌런의 존재감에 관한 많은 고민을 했다. 클리터스 캐서디(우디 해런슨)의 연기는 환상적이지만, 그조차도 코믹스만큼 강력한 캐릭터를 향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에디와 클리터스 모두 대결해야 할 동기와 명분을 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두 개의 심비오트 대결은 코믹스만큼 치열하지 않다.



#12 : 베놈 (Venom·2018) 루벤 플레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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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SSU)'의 첫 작품에서 베놈이 영웅인지 악당인지 혼란스럽다. 기자로서 투철한 소명 정신을 가진 에디 브록과 가차 없이 인간 살육을 저지르는 베놈을 오가며 갈팡질팡하는 버디 코미디가 관전 포인트다. 그것 외에는 숙주를 구하지 못한 영혼 없는 영화 같다. 빌드업 없이 갑자기 지구를 구하는 영웅으로 거듭나는 급발진, 덜컹거리는 드라마, 동기나 배경 설명이 부족하여 캐릭터들이 진부하고, 관객을 흥분시킬 요소가 많지 않다.



#11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The Amazing Spider-Man 2·2014) 마크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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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과 로빈〉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소니 경영진은 과욕을 부렸다. 피터와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의 관계에 '일렉트로(제이미 폭스)', '그린 고블린(데인 드한)', '라이노(폴 지아마티)' 악당들을 많이 배치하느라 내러티브 집중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의 화학작용과 호쾌한 액션 연출 외에는 산만한 내러티브와 중구난방의 등장인물들로 영화 자체가 산으로 가버렸다.


많은 비평가들은 〈시니스터 식스〉로 이어지는 ‘스파이더맨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출범시킬 계획의 무게에 짓눌려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결국 소니 스스로 황금알을 낳은 거위의 배를 가른 셈이다.



#10 : 스파이더 맨 3 (Spider-Man 3·2007) 샘 레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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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3》은 「어스파 2」와 동일한 이유로 영화 역사상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 재앙이 되어버린 불운한 케이스다. 본래 샘 레이미는 3부작 내내 다뤄졌던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된 계기인 벤 숙부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 피터-메리 제인-해리의 구도의 삼각관계, 피터와 해리의 우정과 복수에 관한 모든 얘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여기에 소니 제작진의 베놈 사랑에 의해 스토리에 과부하가 걸리게 된다.


피터 파커는 변덕스러워졌고, 빌런들은 압도적이지 못했다. 제작진의 간섭에 지친 샘 레이미는 4편 연출을 자진해서 포기한다. 타락한 피터의 허세에 찌든 춤시위는 2010년대 중반부터 피터 더 라이트닝 댄서, 불리 맥과이어와 같은 인터넷 밈의 폭발적인 유행을 타고 재조명됐다.



#9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The Amazing Spider-Man·2012) 마크 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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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샘스파」가 종료된 지 5년이 채 안되어 성급하게 '리부트'했다. 마크 웹의 리부트는 마블의 상징적인 영웅을 좀 더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각색하려 했다. 앤드류 가필드는 (코믹스를 빼닮은) 재치 있게 피터 파커를 연기했고, 엠마 스톤과의 로맨스는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과 많은 부분이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리저드(리스 이판스)와 충돌하는 메인 플롯에 설득력 있게 녹았다.


웹의 안정된 멜로드라마 연출, 주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케미 그리고 '가장 거미처럼 움직인다'이라는 평을 받은 역동적인 액션 시퀀스가 장점이다. 단점은 피터의 돌아가신 아버지에 관련된 음모가 제대로 다뤄지지 않는 등 개연성의 부실함과 과한 하이틴 로맨스, 어색한 유머로 시나리오가 아쉬웠다.



#8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Man: Far From Home·2019) 존 왓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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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내용의 10대 청춘물이자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감동적인 에필로그인《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토니의 부재를 이겨내는 피터의 성장에 집중했다. 반대급부로 MJ와의 로맨스는 설렁설렁 진행되고, 악당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의 위협도 축소된다. 이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자신 만의 근성과 두뇌로 적을 물리치는 단독 영웅이라기보다는, 아이언맨의 후계자라는 후광에 숨어버렸다.


베니스, 프라하, 런던 등의 유럽 풍광을 담은 촬영과 표현주의적 시퀀스는 전편보다 유려해졌다. 또 JK 시몬스가 샘 레이미 영화의 J 조나 제머슨 역할을 다시 맡은 쿠키 영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놀라움을 주었고, 속편 《노 웨이 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7 : 스파이더맨: 홈커밍 (Spider-Man: Homecoming·2017) 존 왓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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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와 앤드류 이후 새로운 스파이더맨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는 식상해 보였다. 대부분의 관객이 이미 알고 있는, 스파이더맨의 기원담을 건너뛴 것이 신의 한 수였다. 80년대의 존 휴즈의 하이틴 코미디 영화를 참조하면서 분위기를 일신했다. 또한 톰 홀랜드가 피터 파커 역을 소화한 선배 연기자로부터 자신을 차별화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임무를 성실히 완수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샘스파, 어스파, 배트맨에 대한 오마주와 더불어 강력한 빌런 ‘벌처(마이클 키튼)’은 노동 계급의 상대적 박탈감을 실감나게 연기하며 MCU에서 가장 매력적인 악당 중 하나로 칭송받았다.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벤 삼촌 같은 멘토로 등장한 것은 좋았으나 너무 아이언맨에 종속된 사이드킥처럼 취급받아서 속편 〈파 프롬 홈〉에까지 부정적인 유산을 남겼다.



#6 :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Spider-Man: Brand New Day·2026) 데스틴 다니엘 크레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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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로 네 번째 단독 출연작을 얻었다. 데스틴 다니엘 크레튼 감독은 훨씬 대담하고 어두운 성장담을 들려준다. 〈노 웨이 홈〉에서 모두에게서 잊힌 피터 파커는 MJ, 절친 네드(제이콥 배탈론), 어벤저스, 그리고 고(故) 메이 이모의 부재 속에서 외톨이 신세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틴다. 홀랜드는 피터 파커의 황폐해진 내면을 호소력 있게 연기했다. 그리고 코믹스에서 소시민적인 일상을 담아내며, 샘스파를 오마주하며 기존 스파이디 팬들에게 훌륭한 팬서비스를 제공한다.


셰이디 싱크가 피터의 맞수로 나오지만 그녀는 악당이 아니다.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헐크와 존 번탈이 연기한 퍼니셔와 스콜피온(마이클 만도), 툼스톤(마빈 존스 3세), 램로드, 부메랑, 타란툴라, 그리고 핸드 조직 같은 코믹스 캐릭터들이 등장하지만, 스파이더맨 단독 영화라는 정체성을 해치지 않고 필요한 분량만큼만 등장하고 퇴장한다. 드라마 비중이 높지만, 성가반(성룡의 스턴트팀)과 함께한 무술 장면은 짜릿하다.



#5 :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Spider-Man: No Way Home·2021) 존 왓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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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왓츠는 ‘홈 트릴로지’의 대미를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특별 이벤트를 개최한다. 20년에 걸친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 역사를 총망라하면서 〈어벤저스: 엔드게임〉이후 가장 뜨거웠던 열기에 성심성의껏 보답한다. 일종의 베스트 앨범처럼 모든 스파이더맨 영화를 총망라하는 융합 전략으로 영화를 구상했다. 따라서 《노 웨이 홈》은 잊지 못한 시네마적 경험이며 이 목록에 있는 모든 스파이더맨 영화를 자축한다. 특히 평행우주의 스파이더맨뿐 아니라 빌런들마저 그 나름의 구원을 받는다는 서사가 작품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아이언맨, 닥터스트레인지 같은 멘토의 도움 없이 피터가 손수 슈트를 만드는 시절을 떠올리면 캐릭터와 시리즈를 소프트하게 리부트한다. 〈어벤저스: 엔드게임〉처럼 서사의 유연한 전개를 위해 개연성 일부를 희생하는 측면이 아킬레스건이다. 존 왓츠가 ‘홈 3부작’ 내내 ‘사고를 치고 수습하는 서사’를 답습한 점이나 ‘정체공개’라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결말짓는 방식에서 호불호가 생겼다. 또 저품질의 특수효과가 흠이다. 그래도 공허한 팬서비스로 전락할 수 있었던 이 작품을 캐릭터의 유산에 대한 정중하게 예우하는 헌사로 널리 찬사를 받았다.



#4 : 스파이더맨 (Spider-Man·2002) 샘 레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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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달콤하게 기억되는 첫 키스처럼 시리즈 중에서 가장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스파이더맨 영화이다. 더욱이 〈엑스맨(2000)〉이후 불기 시작한 슈퍼히어로 영화 열풍에 일조했다는 점에서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코믹스 원작의 블록버스터 시대를 열었다. 쫄쫄이 슈트를 입은 주인공이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정의를 위해 희생하는 광경을 스크린에서 자주 목격하게 되었다.


샘 레이미의 첫 번째 영화는 영웅의 사생활을 이야기 중심에 두는 기준을 세웠고, 이를 기반으로 CG 액션이 펼쳐지는 구성을 확립한다. 그것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를 오늘날 영화계에 통용되는 결정적인 기준을 이때 세웠다. 히어로 장르를 정의함과 동시에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그 뒤에 나온 모든 스파이더맨과 슈퍼히어로들의 진로를 결정지었다.



#3 :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Spider-Man: Across the Spider-Verse·2023) 켐프 파워스, 호아킴 도스 산토스, 저스틴 K. 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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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보다 더 크고 야심차고 엄청난 수의 카메오들과 이스터에그들, 팬서비스로 가득 찬 모범적인 속편이다. 실사 영화에서는 불가능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로 표현할 수 있는 시각적 한계에 도전한다. 즉 애니메이션의 경계를 넓히며, 서로 다른 미학들이 유연하게 충돌하는 놀라운 시각적 태피스트리를 만들어냈다.


지구-65에서 온 그웬 스테이시(스파이더우먼)의 뒷이야기를 다루며, 다중우주에서 온 수 십 명의 스파이더피플을 소개한다. 운명, 주체성, 희생을 주제로 한 대담한 서사와 갈등 구조 뛰어난 성우 연기, 강렬한 사운드트랙이 '멀티버스'의 잠재력을 터트린다. 새로 등장하는 수많은 신규 캐릭터의 배경과 화려한 액션이 뒤섞여있기 때문에 스토리 텔링이 가다 서다 반복하며 덜컹거리는 세금을 내야 한다. 이 역동적인 걸작은 3편〈스파이더맨: 비욘드 더 유니버스)〉으로 이어지는 클리프 행어(미완결된 이야기)로 마무리되므로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2: 스파이더맨 2 (Spider-Man 2·2004) 샘 레이미

아카데미 시각효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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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이었던 1편에 이어 성공적인 속편을 내놨다. 샘 레이미는 피터 파커의 사생활과 슈퍼히어로의 의무 즉 이중신분에 초점을 맞췄다. 숨 막히는 액션과 풍부한 감정적 깊이를 갖춘 《스파이더맨 2》는 성인으로서의 ‘바카라임의 대가’를 성찰하는 일종의 그리스비극이다. 알프레드 몰리나가 연기한 닥터 옥토퍼스는 훌륭하게 착안한 비극적인 대척점이다. 선한 과학자였던 그는 아내가 사고로 죽은 후 그의 뇌는 기계 팔에 의해 잠식되어 버린다. 영웅과 악당 모두 입체적인 깊이를 갖추게 되면서 슈퍼히어로 영화는 더 이상 싸구려 액션물로 취급받지 않게 되었다.


소시민으로 겪는 슬롯적 고난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은 이에 굴복하지 않고 영웅으로써 메리 제인 왓슨을 비롯한 뉴욕 시민을 보호하는 과정이 다층적이면서도 사실적이다. 《스파이더맨 2》는 슈퍼히어로 영화 제작의 기준을 높였고, 그 이후로 코믹스 장르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견인했다.



#1 :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2018) 피터 렘지, 밥 퍼시케티, 로드니 로스먼

아카데미 장편애니메이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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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더 많은 슈퍼히어로 영화들이 해야 할 도전과 위험을 감수한 작품이다. 동시에 슈퍼히어로 팀 업 영화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 영화, 애니메이션, 코믹스의 표현 양식을 넘나드는 실험성, 예리한 각본, 중독성 쩌는 힙합 사운드 트랙, 그리고 '누구나 가면을 쓸 수 있다'는 메시지로 감정적으로 울림을 준다. 진정으로 혁신적인 스파이더맨의 모험담은 아래와 같은 유산을 남겼다.


첫째, 마블 코믹스의 절대반지인 ‘다중우주(멀티버스)’를 슈퍼히어로 장르에 최초로 이식한 사례이다. 둘째, 흑인-히스패닉 혼혈인 마일즈 모랄레스(샤메이크 무어)를 소개함으로써 다문화적인 영향을 자유분방하게 녹여냈어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인다. 셋째, 3D 컴퓨터 그래픽과 전통적인 손그림 선화를 자연스럽게 융합해 스크린에 살아있는 코믹스를 읽는 쾌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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