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냄비 탄 냄비/김준한 수세미로 박박 긁다가 손이 베였다 내 안에 눌어붙은 기억을 지우는 일도 이처럼 쓰라릴 것이다 포만감에 속았던 한때의 꿈 아직도 익지 못한 생각들이 곳곳에 남아 있을까 익히기 위해 들끓던 시절 잊지 못해 오래 태운 것들이 선명하다 끝내 지울 수 있을까 내 안 가득히 눌어붙은 이 캄캄한 적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