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복사꽃은 피었는가 어쩌자고 저며 오는 가슴을 끌어안고 간신히 버텨 온 무심한 시간 비틀거리듯 흔들리는 애증이 입술을 삼키던 변명 따위가 사무치게 그리운 밤이련가 이층에서 바라본 풍경 속 마지막 꽃잎 떨어질라 꿈적도 하지 않던 기다림은 희미해진 기억을 더듬어 와 주홍 불빛 타고 오르락내리락 바람 따라가던 복사꽃은 어쩌자고 예고도 없이 피었는가 보일 듯 말 듯 보이지 않는 만질 수도 없는 얄궂은 꽃잎 하나 간지러운 호흡에 정신이 번쩍 든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