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순간
가난이 힘든 건
치킨을 못 먹어서도,
짜파게티를 못 먹어서도,
여행을 가본 적 없어서도,
창문이 없는 방에 살아서도,
밤새 쥐의 사각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해서도 아니었다.
가난이 정말 힘들었던 이유는
무질서 때문이었다.
규칙 없이 아무 때나 아무 일로나
기분 내키는 대로
처벌을 받아야 했던 무질서
예측할 수 없고 준비할 수도 없는
무질서 때문이었다.
사람에게도 역사라는 게 있어서
그런 역사가 남긴 흔적 때문에
마음이 힘들어지면
도서관에 간다.
도서관에는
질서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