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촛불 반짝이는 순간 온 천지가 어두워 불을 들고 걷는다. 겨우 발밑만 보이는 작은 불. 그런데 사람들은 어둠이 더 좋다고 빛은 두렵다고 불을 끄라고 한다. 이렇게 넓은 광야에서 길을 걷는데 어떻게 불을 끄라는 건지. 서로 부딪히고 어디가 길인지도 모르면서 자꾸 끄라고 한다. 부딪히면 아프잖아요. 길이 안 보이잖아요. 불을 켜요. 제발 켜요. 쟤 이상해. 사람들은 내가 이상하다며 계속 부딪히고 넘어진다. 불을 켜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