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츄핑 뮤지컬을 보던 날,
남편이 내게 말했다.
이 뮤지컬 연출은 마술사가 한 거래.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아이는 그 말을 못 들었을 거라 생각했다.
어른 둘만의 대화라고
잠시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잠들기 전,
아이가 갑자기 말했다.
“엄마, 연극은 다 마술사가 하는 거야.”
무슨 말인가 싶어 되묻자,
아이는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
“사랑의 하츄핑 볼 때
아빠가 말했잖아.”
그리고 한 박자 쉬고,
중요한 비밀을 꺼내듯 덧붙였다.
“나, 비밀 이야기 다 들어.”
그 말에
웃음이 픽 나왔다.
그제야 알았다.
어른 둘만 나눈 말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대화에는
항상 한 명의 청중이 더 있었다는 걸.
아이는 잠들기 전까지도
세상의 뒤쪽 무대에 앉아
우리를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