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와 꽃무릇

by김영숙



2년 전 손자 녀석과 함께 꽃무릇 구근 50개를 심었는데 영 신통치 않았다.

해마다 꽃을 기다렸지만 잎만 푸르르다 그냥 사라지기를 2년, 기다리다 지쳐

올 한 해만 더 기다려보고 그래도 꽃을

안 보여주면 과감히 뽑아버리고

제때에 꽃을 보여주는

아이들을 심으려 마음먹은 터였다.


그런 내 맘을 알아차렸는지

서둘러 꽃대를 밀어 올린 것 같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무릇은 9월 중순에서 10월 초에 꽃을 보여준다. 꽃이 다 지고 나면 잎이 올라와 차가운 눈 속에서도

제 빛을 잃지 않는다.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해

흔히 상사화라 불리기도 한다.

학명으로는 Lycoris radiata으로

석산 속에 속한다.


꽃무릇과 같이 석산 종에 속하는

상사화라 이름 붙여진 다른 아이도 있다.

학명으로는 Lycoris squamigera 라

불리는데 꽃무릇과 달리 꽃이 지고 난 뒤

봄이 되면 잎이 나오고, 잎이 다 지고 나면

꽃대를 올려 분홍색 꽃을 보여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사병은 누군가를 몹시 그리워하며 생기는 마음의 병이다.

상사화는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해 이름 붙여진 ,

결국 기다림과 그리움이라는

특성이 공통점이다.


해마다 그리움에 애태울 꽃들을

바라보면 은근히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쩜 진한 붉은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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