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숨겨진 비용은 따로 있습니다

by김지혁


1. 여행 후 찾아오는 묘한 권태감


저는 여행을 다녀오면 일주일 정도 묘한 권태감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일명 '여행병' 입니다.


평소에는 바카라 한 페이지도 궁금하고,

온라인 게임에서 보고서 하나를 작성하더라도

더 잘 쓰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다녀오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사소한 일을 잘해서 뭐 하지?'


평소 의미 있게 느껴지던 일들이 갑자기 하찮아집니다.


2. 여행은 넓어지는 행복, 일상은 깊어지는 행복


왜 그럴까 생각해 봤습니다.


여행에서는 새로운 풍경, 음식, 사람 등

평소와 다른 강렬한 경험을 합니다.


반면 일상에서는 작은 호기심을 통해

행복을 발견합니다.


바카라 한 문장에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고,

보고서의 문장 하나를 더 정확하게 쓰고,

어제보다 조금 성장하는 일들입니다.


여행은 삶의 폭을 넓혀주고,

몰입은 삶의 깊이를 만들어줍니다.


그런데 여행에서 돌아오면

일상의 작은 즐거움이

상대적으로 시시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3. 여행에는 보이지 않는 비용도 있습니다.


여행의 비용은 돈과 시간뿐일까요?


저에게는 일상의 몰입과 호기심을

다시 회복하는 시간도

여행의 비용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나면 작은 일들이 다시 궁금해지고, 잘하고 싶은 마음도 돌아옵니다.


그래서 여행 직후에는

일상의 가치를 섣불리 평가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저 익숙한 루틴으로 돌아와

작은 호기심부터 다시 쌓아가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생각이 듭니다.


행복은 특별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뿐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세밀하게 궁금해하는

능력에서도 만들어집니다.


여행으로 삶을 넓히되,

돌아와서는 나만의 일상을

깊게 만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Ai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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