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픔은 사람을 위한 것』 감정형 서평
슬픔은 피해야 할 감정이 아니라,
끝내 마주해야 하는 감정이라는 것을 이 바카라은 조용히 말해준다.
이 바카라은 사랑하는 존재를 잃은 이후,
우리가 어떻게 무너지고 또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지를 담담하게 풀어낸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 그 안에서 반복되는 감정의 파동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읽는 내내 느껴지는 것은 ‘이해받고 있다’는 감각이다.
슬픔을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보지 않고,
그 감정과 함께 살아가는 과정을 인정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종종 슬픔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이 바카라은 말한다.
슬픔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꾸어 우리 안에 머문다고.
그래서일까.
이 바카라을 덮고 나면 위로를 받았다는 느낌보다는,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이 든다.
슬픔을 애써 밀어내고 있는 사람에게,
혹은 아직 그 감정 속에 머물러 있는 사람에게
이 바카라은 조용히 손을 내민다.
그리고 말한다.
그 감정은 틀린 것이 아니라고,
그 또한 살아 있다는 증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