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성과가 아니라 과정인데!

무의미한 수치보다는 의미있는 이야기들을,

by김동진

최근 몇 주간 평소보다 통계 지표가 눈에 띄게 떨어져서, 내 계정이나 게시물에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었다. 안 그래도 원래 반응도가 낮은 [1인분 영화] 관련 피드는 물론이고, 심지어 『복자에게』 같은 바카라 관련 피드도 마찬가지로 저조했다. 비즈니스 계정이나 크리에이터 계정으로 운영 중인 몇몇 주변 지인의 경우도 물어봤더니 다행(?)인 건지 어떤지 나만의 일은 아닌 듯도 했다. 최근 인스타그램 자체의 이슈인가, 일시적으로 사람들의 앱 이용 시간이 줄었나, 아니면 내가 쓰는 글에 뭔가 문제가 있나, 등등의 생각을 하다가 그냥 말았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 돌아보면 언제나 '올리고 싶은 것을 올리고 싶은 시간에 올리고 싶은 방식으로' 쓴 게시물들이 오래 남았다. 도달 인원이 몇 명이고 좋아요 수가 몇 개이고 그중 몇 명이 글을 읽었는지 그런 것보다도 언제나 그게 더 중요한 것 같다. 사진 속 <스타 이즈 본> 관련 피드 도달율을 보면 'cosmos__j 님을 팔로우하지 않는 사람의 비중이 92%입니다'라고 나온다. 대충 가져온 영화 스틸컷에, 평소 내가 쓰는 글보다야 훨씬 짧지만 그래도 한 문단은 되는 글이었다. 극장에서 두 번째로 보고 나서 남겼던 후기. 누군가의 것이나 누군가를 위한 것보다 언제나 내 것을 쓰는 게 더 중요해진다.

'비즈니스 계정 상태'인 인스타그램은 '이 게시물은 최근 게시물의 95%보다도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게시물을 홍보하여 더 많은 사람에게 도달해보세요.' 같은 알림을 특정 게시물에 띄운다. 아니, 글은 성과가 아니라 과정인데. 나는 그냥 "가면서 결정"하는 마음을 계속해서 지금처럼 있어야지.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저녁에 <스타 이즈 본> 블루레이를 꺼내야겠어. (2020.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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