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은 바람의 모양으로 눕네

#849

by조현두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그대를 이리 만날 줄은 정말 몰랐으니

정말 반갑지 아니 할 수 없네요


먼 하늘에서 찾아온

쎈비구름은 나풀거리는 민들레 씨앗이 되어 흩어졌고

오랜 미련만

어쩌면 아직 봄비에 늘어붙은 길 위의 벚꽃잎 마냥

남았는지 모릅니다


나는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가을이 오기를 기다립니다

선한 들판을 닮은 높새바람이

가을의 것을 닮은 까닭이겠지요


비틀비틀 걸어가는 길 뒤로 가만히 생각합니다

뒤뜰에 심어둔 버드나무는

뒤틀리지도 않고 곧게 자랄지

아니면 아무렇지 않게 제 몸을 다시 꼬아올릴지


가을이 곧 오겠지요

그대를 만났던 그 계절도

그 때와 같이

파란에 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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