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작법서 -심화 1
로맨스를 쓰려고 하면 많은 사람이 첫 장면부터 떠올립니다.
강렬한 첫 만남.
운명처럼 얽히는 순간.
눈에 남는 대사.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첫 장면보다 먼저 정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누가 사랑하게 되는지.
어디에서 관계가 시작되는지.
얼마의 시간을 함께 보내는지.
그리고 왜 두 사람이 계속 만날 수밖에 없는지.
이 네 가지가 정리되지 않으면 초반은 그럴듯해도 중반부터 이야기가 흔들립니다.
사건을 만들 때마다 이유를 새로 붙여야 하고, 감정을 움직일 때마다 억지 장면이 필요해집니다.
좋은 로맨스는 첫 문장을 쓰기 전에 이미 절반이 결정되어 있습니다.
인물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성격을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뚝뚝하다.
다정하다.
냉정하다.
밝다.
이런 설정은 겉모습을 만드는 데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이야기 전체를 움직이는 힘은 되지 못합니다.
로맨스에서 더 중요한 것은 그 인물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며, 무엇을 믿지 못하는가입니다.
사랑받고 싶지만 버려질까 봐 먼저 떠나는 사람.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만 약해 보일까 봐 혼자 버티는 사람.
상대를 지키고 싶지만 바카라임을 지는 순간 도망치는 사람.
이런 결핍은 선택을 만듭니다.
사랑을 밀어내고, 오해를 키우고, 붙잡아야 할 순간 놓치게 만듭니다.
결국 줄거리를 움직이는 것은 성격이 아니라 결핍입니다.
좋은 로맨스의 두 인물은 처음부터 잘 맞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의 약한 부분을 건드립니다.
한 사람은 버려지는 일을 두려워합니다.
다른 사람은 가까워질수록 거리를 둡니다.
한 사람은 솔직한 말을 원합니다.
다른 사람은 침묵이 배려라고 믿습니다.
이런 차이가 있어야 관계가 움직입니다.
두 사람의 설정은 단순히 대비되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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