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2)
쉬는 것도 쉬어 본 사람이
제대로 쉴 줄 아는가?
쉬는 개 힘들다.
왜?
잘 쉬는 것도 능력이 되는 세상,
이제는 쉼마저 과제가 되었나.
얼마나 쉬어야 충분할까,
어떻게 쉬어야 정답일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도
무어라도 해야 한다는 불안의 굴레.
무심한 볕이 내리 꽂히는 길목에서
고작 스쳐 가는 바람 한 자락일 뿐인데.
‘정말 이대로 괜찮은 걸까’
마음은 대체 왜 이리 무겁기만 한 걸까.
몸은 멈추어 섰으나
생각은 쉼 없이 내달리니.
쉼이란 결국 저만치 눈치나 보며 내쫓겼다
헐떡거리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피곤함인가.
‘쉼 = 피곤’이라는 이상한 공식.
그 앞에서 나는 이유도 모른 채
오늘도 지친 몸을 맡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