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두근두근

불안장애와 자존감

by최굴굴

100미터 질주를 하고 난 직후, 몸이 어떤지 떠올려봅시다.

심장이 터질 듯 두근대고, 귓가에는 심박이 크게 울립니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팔다리에 힘이 쭉 빠져 주저앉고 싶어 집니다. 만약 이런 증상들이 달리지도 않았는데 느껴진다면 어떨까요? 설레는 일에도, 깜짝 놀라는 순간에도, 불안감이 엄습할 때도 우리의 심장은 두근거립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은 정상적인 반응이며, 대개 몇 분 안에 가라앉아 평정심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가슴이 쿵쾅거리고, 시간이 지나도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마치 매 순간 100미터 달리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을 테니까요.


두근두근, 불안한 심장

불안장애(anxiety disorder)는 과도하고 비현실적인 불안이나 두려움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신건강 문제를 말합니다. 불안 자체는 위험이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감정이지만, 불안장애에서는 그 강도가 지나치게 세거나 오래 지속되고, 실제 상황과 맞지 않게 나타나며, 슬롯적 기능을 방해합니다. 흔히 자율신경계의 과활동성, 혹은 과민성이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때 가장 두드러지는 신체적 증상이 바로 두근거림입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숨이 가빠지며, 땀이 나고 손발이 떨리는 등 자율신경계 이상증상을 동반합니다. 두근거림은 불안장애 전반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고통스러운 신호로, 사람을 예민하게 만들고 일상을 갉아먹습니다.

우리가 익히 들어본 공황장애 역시 불안장애의 한 종류입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지내다가도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숨이 막히며, “지금 이대로 죽는 게 아닐까” 하는 공포가 밀려옵니다.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교감신경이 과잉 활성화되며 이런 증상이 폭발적으로 나타나는 것이지요.


불안 체크리스트

나의 불안을 측정해 봅시다.

지난 2주 동안, 얼마나 자주 다음과 같은 문제들로 곤란을 겪었나요?

총점 해석

0–4점: 최소 수준의 불안

5–9점: 경미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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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꼭꼭 씹어 먹듯 읽어야 재밌는 그림 에세이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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