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차가 쌓였다고 실력도 쌓이는 건 아니더라고요

과정이 불행해야 결과가 행복하다

by생계형 개발자

신입시절, 저는 ‘무슨’ 회사에서 ‘얼마’만큼 일을 한다면 자동으로 연차에 상응하는 실력을 갖추게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연차와 실력은 항상 비례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회사 업무가 실무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회사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실무 경험치를 쌓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업무의 난이도입니다. 회사 업무가 쉽다면 깊게 고민하는 경험이 부족하게 됩니다. 당연히 폭넓게 알고 있는 것도 줄어들게 되죠. 반대로 업무가 어렵다면 깊게 고민하게 됩니다. 여러 관련 분야를 바카라도 읽고 강의를 듣고 심지어 논문도 찾아가며 공부도 하게 되죠.


여기에 숨 막히는 장애도 대응해 보고 단시간에 어려운 기술적 이슈를 풀어보다 보면 밀도 있는 경험치를 쌓을 수 있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하다 보면 연차가 쌓이면서 쫙쫙 레벨이 오르는 것을 본인도 느끼게 됩니다.


마치 시험 준비와 비슷합니다. 쉬운 문제만 계속 푼다고 시험 점수를 올릴 수 없습니다.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어려운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어야 합니다. 어려운 문제를 스스로 풀어봐야 시험장에서 사고력이 생기는 것처럼, 개발도 어려운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과정에서 성장합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힘들고 괴로웠던 시절은 저도 모르는 사이 고강도 트레이닝을 받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반대로 여유로웠던 시절은 몸은 편했지만 결과적으로 이력서에 넣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았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 참 아쉽습니다. 주니어 시절로 돌아간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어렵고 힘든 업무를 맡았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과정이 불행해야 결과가 행복하다” 김영권 선수의 말이 공감되네요. 저는 여기에 한마디 덧붙이고 싶습니다. 실력은 시간이 아니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며 쌓은 경험의 밀도에서 만들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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