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우리 동네에
큰 은행나무가 있다
은행나무 아래 서 있으면
은행이 떨어진다
손으로 만져보고 싶은데
엄마가 냄새난다고
만지지 말라고 하신다
옆집 할아버지가
집게로 은행을 주워
봉지에 넣으신다
"할아버지, 냄새나는 은행 왜 주우세요."
"녀석아, 은행은 보약이여."
나도 집게로 은행을 주워
엄마에게 내밀었다
"엄마, 보약 받아."
칭찬받을 줄 알았는데
엄마는 얼른 갖다 버리라고 하셨다
'할아버지가 놀리려고
보약이라고 하셨나?'
속은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