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고독 사이

문학의 자리에 관하여...

by글짓는 목수

인간은 혼자 있을 때보다

누군가와 얽힐 때

더 선명하게 망가진다.


사랑은 나를 구원하기 전에

먼저 나를 드러낸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그 문장 속에는

이해보다 오해가 먼저 자라고

포옹보다 투사가 먼저 눌러붙는다.


가까워진다는 것은

언제나 서로를 알아간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 끝내 다 알 수 없다는 사실에

조금 더 가까워진다는 뜻인지도 모른다.




쿤데라의 인물들은

언제나 누군가의 눈빛 안에서 흔들린다.

사랑하는 사람,

배신하는 사람,

기억하는 사람,

망각하는 사람,

그리고 그 시대.


인간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얼굴을 얻지만,

바로 그 관계 속에서

가장 깊은 고독의 윤곽도 얻는다.

손은 맞잡을 수 있어도

존재는 끝내 서로를 통과하지 못한다.

반면 어떤 인간은

사람들 사이에서가 아니라

사람들이 지나간 뒤에

비로소 자신을 드러낸다.


사랑은 나를 발견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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