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03
당연한 말이지만 시간은 누구에게나 절대적으로 작용하며 예외를 두지 않는다.
늙는다는 것은 단순히 신체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정신적인 부분과 상호작용을 하며 그 사람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늙어 보인다 보다 젊어 보인다는 말을 듣는 것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좋아하는 말임을 감안하면, 늙는다는 이미지는 좋지 않은 경향이 강하며 단순히 나이가 든다는 말과는 차이가 있다.
그럼 잘 늙는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필자가 처음 일본에 와서 느낀 어색함은 중년의 여성이 애들이 하는 땋은 머리를 하고 귀여운 척을 하는 것을 봤을 때다.
10세 미만이나 할 것 같은 행동과 차림이 할머니 뻘 되는 사람이 하고 있는 것을 부조화로 느꼈기 때문인데 사실 그 사람이 하고 싶은 데로 하는 것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어떤 문제도 없다.
한국 드라마를 보다가, 회사 대표의 역으로 나온 60대 설정의 배우가 이마에 주름이 전혀 없고 얼굴만 팽팽한 것을 보며 상당한 부조화를 느꼈고 역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외형적인 것만 본다면, 자연스러움이란 적절한 나이가 들음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는 상당히 주관적인 부분이고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도 달라 강요할 수는 없다.
좀 더 행동적인 것을 본다면, 이런 말이 자주 등장한다.
나이를 어디로 먹었어?
이 표현은 여러 가지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현명한 행동이 필요하며 주변 사람들의 기대치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미성년일 때의 도전적인 행동이 성인이 되었을 때 좋아 보일 수 없고 어르신이라 불리는 연령이 되었을 때는 2~30대의 철없는 행동도 용납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결국 타인기준으로는 나이가 들수록 지식이 풍부하고 교양이 있으며 경험치와 능력치가 높아 현명한 사람을 좋게 본다는 것인데,
지갑은 가볍게 말은 무겁게
라는 표현도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반대로 이런 생각을 한다.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살고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50대가 돼서도 20대처럼 도전적으로 사는 것이 좋은 사람은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이고 70대가 돼서도 40대처럼 정력적으로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다.
특히 예능을 하면, 정해진 연령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데, 연령을 지나치게 의식하게 되면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주는 예능은 할 수가 없다.
사람들은 예능을 보며 즐겁고 감동이 있어야 하는데 그 감동이라는 것이 합법적이고 도덕적으로 크게 어긋나지 않는 한에서 일상을 벗어난 것이 많다.
안정과 예상이 아닌, 도전과 돌출이야말로 접한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전한다.
이전 에피소드에서도 언급했지만, 필자는 자기 입으로 이 나이에라는 말이라든지, 자신을 아저씨, 아저씨로 부르는 이들과는 가까이하지 않는다.
이는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여 좋지 않은 결과를 유발하기 쉽고 안 되는 것만 많아지는 부정적인 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것은, 육체적인 한계를 인식을 하면서도 정신적으로는 도전성을 유지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필자의 경우는 이를 항상 우선시하고 있다.
주름을 편고 성형한다고 젊어지는 것은 아니다.
육체적으로 관리와 불협의 조화가 중요하고 이는 정신 상태의 영향도 매우 크게 작용한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제일 좋지 않은 것이 타인과 소통능력이 떨어지고 완고해지며 융통성이 떨어지는 것인데, 이 점은 주의해야 한다.
필자가 좋아하는 일본의 아티스트 야자와 에이키치 님은 80세가 넘어서도 2시간 이상의 열정적인 공연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의 눈을 보면.
항상 반짝거리고 빛나고 있다
필자의 재즈 선생님이자 같은 생일의 재즈 아티스트 히로세 님은 고희를 지나서도 강의와 창작활동을 멈추지 않고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사용하며 필자와 농담을 즐긴다.
현재에 만족과 포기가 아닌,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있는 눈.
그 사고가 행동으로 이어지고 외형에도 드러난다.
어려운 일이지만 생각보다 쉬울 수도 있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남은 미래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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