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카지노인연이 여행인연으로

글이 여행이 되고, 인연이 되었다

by김별


이번 제주 여행에서는 나의 오래된 인연도 다시 만났다. 제주에 사는 지인 언니네 집에 들르기로 한 것이다. 캠핑카를 세워둘 곳도 필요했기에, 넓은 마당에 주차해도 좋다는 허락도 미리 받아두었다. 프랑스 유학 시절 만난 언니이니 벌써 40년도 넘은 인연이다. 제주에 올 때마다 한 번씩 얼굴을 보곤 했지만, 어느덧 사오 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오랜만에 마주한 얼굴이 더욱 반가웠다.


제주사는 지인언니를 만나고 근처 화산 분화구 산굼부리를 들렀다

산굼부리’는 제주어로 ‘산에 생긴 구멍’을 뜻한다. ‘굼’은 구멍을 의미하고, ‘부리’는 산꼭대기를 뜻하는 말로, 이를 합친 ‘굼부리’는 산 정상부에 우묵하게 파인 분화구를 가리킨다.


조천면에 있는 도민 맛집 ‘제주본가’에서 두루치기와 김치찌개 정식을 먹었다. 마치 집밥처럼 편안한 맛이었다. 역시 제주는 흑돼지 요리가 깊고 좋다. 다른 식당에서는 직원이 직접 구워준 고기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았다. 돈베고기 국수도 인상적이었고, 내가 가져간 김치에 만두와 라면을 넣어 끓여 먹은 즉석 김치찌개 역시 별미였다.


여행 중에는 유독 음식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많이 걷고 움직이다 보니 소화도 잘되고, 금세 허기가 지기 때문일 것이다.


돌문화공원 탐방 - 이전 갔을 때 보다 전시시설이 확장되어있었다


어느덧 제주에서의 시간을 채우고, 우리는 다시 아침 배를 타고 완도로 돌아왔다. 요즘 여행에서는 ‘언제 어디서든’ 도움을 주는 지피티 가이드가 큰 역할을 한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추천받아 들른 순두부집도 훌륭했다. 만 원으로 순두부와 돌솥밥, 그리고 구수한 숭늉까지 먹고 나니 포만감이 가득 찼다. 영국에서 40년을 살아온 류정uk 작가님도 배가 부른데도 밥맛이 참 좋다고 여러 번 말씀하셨다.


장보고 다리가 보이는 완도항- 완도김인지 양식장도 보인다


완도타워에서 내려다보는 뷰도 좋았고 날씨도 좋았다

작가님은 영국에서 임대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쉽지 않은 일을 타국에서, 그것도 여러 채의 집을 운영하며 해낸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녀를 보며 한국인의 끈기와 영국인의 신중함을 함께 지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임대업자로서 몸으로 버티며 때우는 방법이 통했던 우픈 이야기 한편을 소개한다.

영국 세입자의 천국에서


사람마다 장점과 단점이 있고 때론 그 둘이 묘하게 얽혀서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나는 인내심이 부족한 편이다. 체구도 작은 편이라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오래 버티는 일에는 약하다. 대신 빠르게 결정하고 움직이는 순발력은 있지만, 오래 두고 관망하거나 깊이 숙고하는 일은 늘 쉽지 않다.


그런 나에게 작가님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시차를 넘어 새벽에도, 밤늦게도 이메일을 쓰고 하나하나 답을 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다.

무엇보다 글쓰기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했다. 온라인카지노를 통해 만난 인연이지만, 글을 소중히 여기고 꾸준히 이어가려는 자세가 느껴졌다. 앞으로도 여행과 글쓰기가 이어지는 그녀의 삶이 더욱 단단하고 풍요롭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밀양에서의 첫 만남까지 더하면, 우리는 이번에 거의 열흘 가까이 함께 먹고 자고 걸었다. 이미 글을 통해 서로의 삶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에, 대화도 자연스럽고 편안했다.


여행을 좋아한다는 공통점, 그리고 나 역시 1980년대에 해외 생활을 했던 경험이 있어 서로를 이해하는 폭도 넓었다. 어쩌면 앞으로도 여행을 통해 이어질 인연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이렇게 인생길 위에서 시절 인연으로 만나고, 그 만남을 통해 삶은 더욱 풍성해지고 생각은 한층 깊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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