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생은 자유의지로 선택하는 경험이니 하며 여전히 시행착오도 하며 가는 편인데 이런 작가님 모습이 나랑 결이 다른 거 같지만 보면서 답답함보다는 알콩달콩함을 느끼는 건 왜 일까?
그는 사람마다 살아가는 모습이 다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자주 하는 말로 꽃밭이 아름다워보이는 건 다양한 꽃들이 조화롭게 피어있기 때문인 거 처럼. 인생은 그래서 살 맛 나고 서로 오가며 소통하고 교류하는 맛도 있는 것 이리라.
함양 시골집 마당에도 불두화가 장미나무 옆에 있다. 둘 다 아름답다. 나는 특히 채송화, 봉숭아이런 토속꽃도 좋아한다. 집 지으면서 젤 많이 심었던 게 채송화와 봉숭아였는데 나중엔 너무 많아 뽑아내야 했었다.
연못가에 빙 둘러 심은 백합은 화려하고 크게 피어 온 집안에 향기를 피우다 금방큰 송이채 시들어버린다. 해서 갈수록 불꽃처럼 피었다 사라지는 백합보다 더 오래 더 많은 아침을 웃게 해주는 꽃을 좋아하게 된다.
작가님의 행복관이 그러한 거 같다. 매일 일상속에 누릴 수 있는 남편과 손주들과의 알토란 같은 행복, 그리고 온라인 게임, 슬롯 동료들과의 만남에다 꼼꼼히 가계부 작성하듯 빼곡히 적어놓은 작가님의 레시피북과 요리들. 모두가 일상의 성실이 기본이 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소확행들이다.
나는 나이 40이 넘으면서 더 이상 발이 공중에 떠 있지 않길 바랬었다. 해서 나를 제발 착지, 그라운딩 시켜 머리에서 가슴에서 배로 내려와서 살길 소망했다. 그래서 50대에는 자연속에 집을 짓고 살아보기도 했다. 그런데 아직도 일상의 행복보다는 가끔 저 멀리 하늘로 우주로 생각, 상상이 날아가고 뻗어나가곤 한다.
작가님의 이 바카라은 그런 나에게 착지를 도와주는 바카라이다. 남편이 주문해 주신 장화를 받아서 비 오는 날을 기대하는 작가님의 소녀같은 감성도 이쁘다 ㅎㅎ 아직은 없는 손주사랑을 작가님의 둥이들을 보며 나도 기대해본다. 손주가 나면 나도 저렇게 해 줄 것만 같다며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