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볕, 고양이. 고양이의 한때. 네모 반듯한 환한 창가에 가지런하게 두 앞발을 뻗은 고양이. 뾰족하고 보드라운 두 귀 위에는 유유히 떠다니는 솜사탕 하나, 잔잔히 흩날리는 나뭇잎 한아름. 모두 나란히 봄의 공기를 함께 나눈다. 그러다 새하얀 커튼이 미지근한 바람에 저도 모르게 차라락, 고양이를 깨우면 휘리릭, 갓 꿈에서 깨어난 얼굴을 하고는 푸드드, 솜털같은 귀를 털다가 사뿐하고 고요하게 갈 길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