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곧 겨울이 오려나보다. 칠흑같이 내려앉은 낙엽들의 밤. 차분한 초승달의 미소가 쌓인 낙엽 위로 고요히 가라앉는다. 바람은 쓸쓸히 겨울을 기다리는 처연한 들꽃들을 어루만지고 아직 흔들거리는 잎사귀들은 조용히 이 밤을 속삭인다. 이제 가자. 곧 하얗게 퍼질 차디찬 공기를 맞이하며 '이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