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를 그리고 싶은 서른다섯과 고양이를 그려 ‘버린’ 쉰하나의 이심전심
2010년 서른다섯,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기르면서도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품고 첫 번째 비전퀘스트를 시작했다. 2025년 쉰, 두 번째 비전퀘스트를 진행했다. 15년 전의 질문을 다시 꺼내 들고 그동안 살아온 삶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2026년 쉰하나, 두 번의 비전퀘스트 기록을 나란히 펼쳐놓고 다시 읽기 시작했다. 서른다섯의 나는 무엇을 꿈꾸었을까? 쉰의 나는 같은 질문에 어떻게 대답했을까? 그 사이 무엇이 달라졌을까? 두 시기의 기록을 교차해서 읽으며 22화의 온라인카지노북『쉰 하나의 비전퀘스트』를 완성했다.
드디어 16년이 깔끔히 정리된 것이다. 그럼 뭔가 엄청 시원해야 하는데 이상하다. 뭔가 많이 이상하다. 프롤로그 부제로 아무 생각 없이 썼던 '호랑이를 그리려는 서른다섯과 고양이를 그려'버린' 쉰하나가 나눈 이야기'라는 표현이 자꾸만 나에게 말을 건다. 이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엥, 나 바쁜데... 하지만 그건 순전 내 생각일 뿐. '호랑이'를 그리고 싶었던 서른다섯도 고양이로 완전히 만족한다는 쉰하나, 모두 이대로 돌아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아직 남은 원고가 많은데, 새로운 글을 쓰는 것은 그 모든 것이 다 끝난 다음에 하기로 했는데... 이렇게 빨리 새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지 않은데... 다음 작업을 위한 원고검토와 대표이미지 시리즈까지 다 만들어 놓았는데 더 재미있을 것 같은 새로운 놀이가 발견돼버리면 나는 대체 어쩌란 말인가?
'육我냐 육兒냐' 이 문제만 해결하면 더 이상 '이거냐 저거냐'의 선택으로 머리 아플 일은 없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거다. 흑. 이놈의 인생은 정말 끝도 없이 '산 넘어 산'이다. 에효~ 이럴 땐 답이 없다. 일단 저항을 멈추고 하겠다는 대로 놔두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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