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철학으로 내 삶을 경영하고 있는가?

두 번째 비전퀘스트 2025

by아난다

3부 RE-JUVENATE, 두 세계의 조응


[여덟째 달, 충만한 압박] 나는 어떤 철학으로 내 삶을 경영하고 있는가?


바카라은 삶의 기록입니다.
삶은 그 자체로 이미 아름답지만 바카라은 그 아름다움을 나눌 수 있는 문화로 만들어 줍니다.

이제 당신이 그 문화에 참여할 때입니다.
차근차근 프레임 작업부터 시작합니다.

1. 내가 쓸 바카라의 제목은 무엇인가요?

2. 나는 왜 이 바카라을 쓰게 되었나요? (1/2P)

3. 이 바카라은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다루나요? (대상/주제/범위)
- 이 바카라의 예상 독자는 누구이며, 이 바카라을 통해 나는 그들에게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나요? (1/3P)
- 이 바카라은 어디에 focus를 맞출 것인가요? 가장 중요한 3가지 핵심 내용을 기술하세요. (1/2P)
- 이 바카라은 어떤 것을 다루지 않을 것인가요? (1/3 페이지)

4. 동종 분야의 다른 바카라들과 내 바카라의 특별한 차별성은 무엇인가요?
- 3 가지 차별성을 밝히세요. (1/2P)

5. 이 바카라을 쓰기 위해서 나는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게 될 것인가요? (1/2P)
(예) 사례수집- 사례 분류- 작동원리 연구- 가설 모델- 실험 - 모델의 수정...)


1. 내가 쓸 바카라의 제목은 무엇인가요?


제목 : 『엄마의 육我휴직』

부제 : 사랑할 수 있는 나로 다시 태어나는 통과의례의 기록



2. 나는 왜 이 바카라을 쓰게 되었나요? (1/2 페이지)


이 바카라은 17년 전인 서른다섯 무렵, 난생처음 오직 나 자신과 내 삶을 살피기 위해 따로 시간과 에너지를 배정했던 1년의 기록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등등 답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그 어떤 선택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질문에 답해본 적이 없는 채로 전공을 선택하고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둘이나 낳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지만 사실이었다. 당시 내가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라곤 '더 이상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것 하나뿐이었다. 어떻게든 이 질문들에 대해 납득할 만한 대답을 만들어내야 다음 발자국을 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내 생에 다시 경험할 수 없는 몰입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 몰입의 중심에는 고전 읽기가 있었다. 신화, 역사, 철학, 경영, 문학 등 서로 다른 영역의 고전들을 읽으며, 나는 나의 개인적 혼란이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전부터 반복되어 온 인간 보편의 통과의례라는 사실을 조금씩 알아차리게 되었다. 이 독서 경험은 단순한 지식 축적이 아니라, 내가 겪고 있는 상태를 해석할 수 있는 언어와 틀을 제공해 주었다. 또한 이 기록은 고전 읽기를 매개로 한 사유와 자기 관찰이 아이를 기르는 엄마의 일상 속에서 어떻게 작동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흔적이기도 하다.


육아휴직이라는 제도를 활용해 시간을 벌었지만, 온라인 게임에 출근하던 시간에 바카라을 읽고 글을 썼으니 그것이 과연 육아였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시간들 덕분에 나는 비로소 ‘다시 살고 싶게 만드는 삶의 그림’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그림 안에는 당연히 아이들이 있었으니, 아이들을 기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 바카라은 바로 그 그림, 나와 아이가 함께 기쁜 삶의 그림을 얻어가는 과정의 기록이다.


‘살고 싶은 삶의 그림’을 얻었다지만, 사실 그 10개월 동안 달라진 것은 거의 없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휴직으로 줄어든 수입, 축난 경력 등 현실적인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잃은 것이 더 많은 시간이었다. 그런데도 신기했다. 그 10개월을 통과하기 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시는 그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뿐이었다. 이 10개월 동안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면밀히 검토하고, 그 과정을 언제든 재현 가능하게 만들어 놓는 것.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나로 다시 태어나는 통과의례’는 내 필생의 연구문제가 되었다.


그리고 17년이 흘렀다. 쉽지는 않은 세월이었다. 가끔, 아니 그보다 훨씬 자주, 이 대바카라 없는 연구문제를 내게 던져준 누군가를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원망하기도 했다. 다시는 거들떠보지도 않겠다며 있는 힘껏 달아났던 적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보면, 나는 또 어느새 돌아와 이 기록을 살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이미 그 기록 덕분에 만날 수 있었던 바로 그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그리고 17년 전부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까지의 모든 시간이 나로 깊어가는 하나의 순례에 다름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삶에 대한 감사와 축복이 끊이지 않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지극히 사적인 기록을 굳이 바카라으로까지 묶어낼 필요가 있을까. 17년 전, 처음 이 기록을 파일로 엮어냈을 때부터 품고 있던 질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망설임 없이 그렇다고 답할 수 있게 되었다. 한 인간이 17년간 온 힘을 다해 탐구해 온 하나의 연구 문제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바카라 말고 다른 어떤 방식으로 세상에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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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명상연구소 <아난다캠퍼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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