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우주를 항해하는 행성이다. 수없이 많은 다른 별이 바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다. 사람은 우주를 닮았다. 따라서 나도 우주의 법칙에 따른다. 우주에는 밝음과 어둠이 있다. 어둠은 나의 약점이기도 하고 나의 문제점이기도 하고 나의 실수와 상처이기도 하다. 밝음은 나의 강점이며, 나의 성공이기도 하고 나의 감탄과 삶의 기쁨이기도 하다.
나는 늘 내 문제점을 해결하고 잘못을 고치고, 못하는 것을 잘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는 생각에 지배되고 있다. 지금부터, 당장 이 생각을 뒤집도록 하자. 나는 어둠을 품은 밝음이다. 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의 밝음을 확산하는 것이다. 어둠을 지우는 대신 먼저 밝음을 키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내 전략이다.
구본형의 <나는 이렇게 될 것이다> 중에서
밝음에 집중한다는 것의 의미가 알쏭달쏭했습니다.
분명히 보이는 어둠을 모른 척하고 밝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을 칭찬하는 것만큼이나 부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하는 마음이
안 들었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그래도 하는 시늉을 멈출 수 없었던 것은
순전히 대안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한조각의 어둠이라도 샅샅히 찾아 몰아내고야 말겠다는 방식으로는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