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그리는 52일'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나요?
오늘 하루를 먼저 짧게 요약하고, 어제와 비교했을 때 기분·생각·행동 중 달라진 점을 한 가지만 찾아보세요. 아주 작은 변화라도 괜찮으니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적어보세요.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늦잠을 잤다.
평소라면 아침에 일어나 정해진 순서대로 하루를 시작했겠지만, 오늘은 늦게 일어난 만큼 모든 것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오랫동안 지켜온 아침 루틴을 건너뛰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평소 하던 일들을 하나씩 마치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늦은 점심을 먹으며 잠시 숨을 돌리려던 참에 정수기 이야기가 나왔다. 미루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어차피 알아봐야 할 거라면 지금 끝내자는 마음으로 하던 일을 제쳐 두고 이곳저곳 알아보기 시작했다.
제품을 비교하고, 상담을 받고,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랐다.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제휴 카드가 필요하다는 말에 카드 발급까지 진행했다. 본인 인증을 하고, 신용 평가를 거치고, 각종 동의서를 확인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간단하게 끝날 줄 알았던 일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그렇게 정수기 하나를 결정하는 데 하루의 상당 부분을 써버렸다.
아침에 두 시간쯤 늦게 일어났을 뿐인데, 그 여파가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다. 아침 루틴이 밀리면서 점심이 늦어졌고, 예상하지 못한 일에 시간을 쓰면서 오후의 일정도 뒤로 밀렸다. 처음에는 조금 늦어진 정도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만회하기 어려운 하루가 되어갔다.
그렇다고 운동을 건너뛰고 싶지는 않았다. 건강을 위해 꾸준히 이어가는 일이니 늦어지더라도 해야 했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밀린 콘텐츠를 정리하고 업로드했다. 하나씩 처리할 때마다 시간이 빠듯했지만, 서두르면서도 해야 할 일을 차례로 마무리했다.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였다. 계획했던 시간표와는 많이 달라졌고, 하루를 시작할 때 생각했던 모습과도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모든 일을 마치고 나니 뜻밖에도 마음이 편안했다.
예전 같았으면 늦잠을 잔 순간부터 마음이 급해졌을 것이다. 밀린 일들을 생각하며 스스로를 재촉하고,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하루를 못마땅해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이미 늦어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갔다.
결과만 보면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 여전히 바빴고, 여전히 정신없었으며, 결국 하루의 끝에 도착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달라진 마음을 발견했다.
계획이 어긋났다고 해서 하루 전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조금 늦게 출발해도 나름의 속도로 하루를 완성할 수 있다. 모든 시간을 완벽하게 지키는 것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나를 다그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태도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결과는 비슷할지 몰라도, 그 시간을 보내는 나는 달라졌다.
지금의 내가 마음에 든다.
해상도가 높아진다는 게 요즘 일상을 살면서 느끼는 점입니다.
일상의 미묘한 변화들을 알아채는 순간들이 참 좋습니다.
여러분은 오늘의 나와 어제의 나는 무엇이 달라졌나요? 달라진 점을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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