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에 귀찮음을 맡긴 엄마

요행은 없어요~

by공감보라

아이가 한글을 늦게 떼서

몸과 마음이 고생했던 시절이 있었다.

글로는 이렇게 한 줄로 표현되는데

실제로는 더욱 복잡하고 많은 과정들이 있었다.

그 안에는 자바카라, 비교, 자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모든 엄마들이 그러하겠지만, 3자가 보면

별것 아닌 일이 엄마에게는 크게 느껴진다.

객관화도 힘들다. 자녀 문제라면 깊고, 깊게 파고든다.

어쩌겠느냐, 엄마는 아이를 사랑하는데 말이다.


한글로 한 시름 놓았더니, 이제는 영어가 문제다.

이렇게 글로 써보니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아들보다 더 큰 문제는 마흔 중반인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것이다.

(벌써 문제 해결?!)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노력 없이 요행을 바랐다는 것이다.

아이가 영어학원을 다니면 당연히

영어를 잘할 것이라는 착각,

내가 추가로 영어를 가르치지 않아도

영어를 잘할 것이라는 착각,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잘해 주기를 바라는 욕심.

이런 마음들을 다시 돌아보고 싶은 것이다.


아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영어학원을 4개월 다녔으니

파닉스는 떼길 바라는 마음이다.


엄마는 덜렁 학원만 보내 놓고 어려움을 회피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잘하기를 바랐던

나의 게으름을 뒤돌아 보고 싶은 것이다.


항상 엄마가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되새긴다.

일단 먼저,

내가 아이와 함께 영어 공부하는 시간을 즐겨야 한다.

그 시간이 행복하고 좋아야 한다.

매일 5분이라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아이가 해 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중간에 엄마가 포기하고 싶어도

꾸준히 영어공부를 지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사실 이런 게 귀찮아 학원을 맹신했던 것이다.


한글 공부에 열정을 쏟고,

마음을 쏟고, 시간을 쏟고,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파닉스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더 솔직히 말하면 자녀 양육을 포함한 모든 일에는 요행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실천하고 부딪혀야지 그게 과정이 되고 내 것이 되어 결과가 나온다.


자녀는 부모의 스승님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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