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브랜드 사이에서 나다움 뿌리내리는 방법

19년 차 티마스터가 릴스 대신 텍스트를 선택한 이유

by티마스터 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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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브랜드, 그리고 찻잔 속에 남은 기억

주말 내내 이어졌던 수업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고요한 월요일 아침을 맞이합니다. 차 한 잔을 우려 수면을 가만히 응시하다 보면, 때로는 찻잎이 아니라 기억이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오늘 제 마음을 붙잡은 건 오래된 티백 하나에 담긴 인연의 조각입니다.


블로그 시절부터 저와 긴 시간을 함께해주신 분들이라면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어요. 프랑스 티 브랜드의 티백 일러스트 속에 등장하던 꼬마 숙녀가 바로 제 딸아이라는 사실을요. 2014년, 떼오도르(Theodor)의 '차의 날'을 기념해 제 딸의 사진이 전 세계 매장에 일러스트로 걸렸던 그 찬란했던 기억 말입니다.


제 첫 바카라인 <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를 통해 이 브랜드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며 맺었던 인연은 꽤 깊었습니다. 직접 메일을 주고받고 출간된 바카라을 프랑스로 보내며 이어오던 그 다정한 관계는, 안타깝게도 2년 전 그들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으며 마침표를 찍게 되었습니다.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브랜드도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20년 가까이 차의 세계에 머물러온 제게 적지 않은 충격과 질문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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