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블로그처럼 굴리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는 ‘유튜브 → 개인채널’ 루트의 병목을 들여다볼게요. 제 시행착오는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유튜브를 블로그처럼 접근했다는 거예요.
(* 밑줄 친 문장을 누르면 관련 콘텐츠로 연결됩니다.)
이동진 칼럼니스트처럼 글로 권위를 쌓은 사람이라면? 이미지 한 컷 없이 목소리만 얹은 팟캐스트여도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 들을 겁니다. ‘이동진 코멘트’ 자체가 목적이니까요.
그러나 대다수 개인 크리에이터는 이름이 없죠. 사이드잡 삼아 수익 파이프라인을 하나 더 늘릴 심산이거나, 장기적으로 보고 포폴을 쌓는 분들이고요. 더군다나 저처럼 해외 뷰어들 대상으로 한류 콘텐츠를 다룬다면, ‘無’나 다름없는 맨바닥에서 트래픽을 쌓아올리게 됩니다.
이 말은, 해외 뷰어들은 본인이 원하는 정보만 빠르게 얻고 나가거나, 재밌게 본 혹은 ‘볼’ 한국 작품에 대한 추가 해설 정도의 니즈만 충족되면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블로그에 올리듯 공들여 쓴 대본이 꼭 필요했을까 싶습니다.
물론 잘 쓰면 좋죠. 안 좋을 리가요.
하지만 애드센스 수익에 직결되는 ‘시청 지속 시간’을 판가름 내는 ‘핵심’은 아니었어요. 무엇보다, 대본 하나 쓰는 데 하루를 통째로 쓸 필요까진 없었습니다. 어차피 대본을 읽어주는 것도 TTS고요.
놓치고 있던 건 따로 있었습니다.
‘영상 임팩트’가 알고 있던 것보다 크다는 것.
영상 조회수가 평균 3천 회 정도 나온다면, 개인 크리에이터로서는 훌륭한 성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구독자는 안 는다.’ 혹시 여러분의 병목이기도 한가요?
‘대본을 더 공들여 써야 하나?’
처음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조회수가 나온다는 건 그래도 호객(?)이 어느 정도 먹혔단 뜻이죠. 구독자들의 관심 주제, 그건 캐치를 잘 했단 건데…
‘시청 지속 시간’이 별 볼 일 없고, 무엇보다 ‘구독자가 늘지 않는…’ 상황에 빠져버린 거예요.
채널 주제의 ‘속성’을 다시금 이해해봤습니다.
유튜브에서 영화 리뷰 보신 후 구독 하시나요? ‘돈’이나 ‘건강’처럼 삶에 직결되는 문제가 아니고서야, 엔터테인먼트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죠.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름 모를 리뷰 채널을 ‘구독’까지 하게 되는 건 결국 영상 편집 퀄리티가 좋은 채널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영상 편집, 그리고 저작권 클레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신경 쓰기 시작했습니다.
영화 리뷰, 이러한 주제는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느는 게 아닌,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주제였죠.
계단을 오르는 시간은 짧은데, 평평한 면을 걷는 시간이 굉장히 깁니다.
그래서 평평한 면을 걸을 땐 구독자 수에 연연하지 말고, 주기를 정해 규칙적으로 업로드를 하자고 정하게 됐고요.
한편으론, 무려 ‘구독’까지 눌러주신 분들이 내 채널에서 뭘 보고 싶어 하는지를 조금 더 들여다봤어요. 분석은 어렵지 않습니다. 유튜브 ask studio가 다 해주니까요.
지난 주에 ‘트위터 → 개인채널’ 병목을 이야기하면서 그랬죠. 이미 제 콘텐츠에 관심 있어 와주신 분들에게, 정작 저는 ‘딴소리’를 하고 있었다고요.
유튜브도 세상에나, 똑같았어요.
구독까지 눌러주신 분들이 보고, 듣고 싶은 것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저 ‘잘 쓴 대본’에만 신경 쓰고 있었던 거예요.
첫째. 대본에 쏟던 에너지를, 이미지로 옮겼어요.
개인 크리에이터가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는 정해져 있습니다. 전업이 아니면 더더욱 그렇고요. 한정된 에너지를 블로그급 대본에 다 태우는 대신, 할 수 있는 만큼 이미지에 — 그러니까 ‘영상 임팩트’에 — 신경 쓰는 게 맞았어요.
긴 영상, 도대체 어떻게 메울까? 그리고 저작권 안 걸리는 영상 발췌 원칙까지
둘째. 애널리틱스를 팠어요.
조회수가 높은 건 높은 걸로 끝입니다. 어떤 연령대, 어떤 지역에서 봐줘야 애드센스 광고 이익으로 ‘실제로’ 이어지는지 — 이걸 파보기 시작했고요.
조회수는 잘 나오는데 구독은 안 늘어서 답답하셨다면, 잠깐 멈춰서 점검해보세요.
‘더 열심히, 더 꾸준히’만 붙들고 계신 건 아닌지.
내가 잡은 채널 주제의 ‘속성’을 아는 일, 그리고 구독까지 눌러주신 분들이 내 채널에서 뭘 보고 싶어 하는지를 아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