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애기 낳았어. 구피가 새끼 낳았다니까~!!!" 두어 달쯤 되었나? 큰맘 먹고 봉달 수족관에서 예쁜 구피 두 마리를 사 온 게. 강아지도 고양이도 무서워하는 엄마와는 달리 누에도 잘 만지고 강아지도 개구리도 너무 좋아하는 자연친화 짱아.
다행히^^ 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강아지 사달라 햄스터 사달라 아무리 졸라도 들어줄 수 없는 상황. 하도 소원을 해서 구피 2마리 사 오던 날 어찌나 좋아하던지... 아빠랑 예쁜 색돌도 사다 넣고 오빠랑 강가에서 주워왔던 돌멩이들과 이모에게 얻어온 아이비로 멋진 어항이 꾸며졌다.
"내가 구피 엄마야." 하며 아침저녁 정성으로 밥 주고 이름 불러 주며 이뻐하더니 오늘 아침 큰 선물을 받았다. "안녕 구피야~ 잘 잤어?" 인사부터 하는 짱아가 깜짝 놀랄 선물. 작은 몸을 요리조리 왔다 갔다 하느라 잘 세어지지는 않지만 20마리는 족히 될 것 같았다.
"오빠~ 오빠~ 우리 구피 애기 낳았어!! 이쁘지? 작지? 신기하지?" 20마리도 넘는다며 자랑하는 짱아에게 "우와~ 많다. 이쁘다. 신기하네!!!" 하며 맞장구를 쳐주는 짱구^^ "오빠~ 이모가 그러는데 엄마 구피가 아기 구피를 먹을 수도 있대. 근데 아기를 미워해서 그런 게 아니고 눈이 잘 안 보여서 그렇대. 근데 다 먹는 건 아니겠지? 다 먹으면 안 되는데..." 키워보신 분이 어미가 새끼를 잡아먹기도 한다더니 오후엔 정말 몇 마리가 모자라는 듯했다. 번거로워 그냥 두려 했는데 짱구가 따로 옮겨 주잔다. 짱아가 속상해할 것 같다고. 자기가 물 갈아주겠다고 말이다. 큰 먹이를 못 먹는 새끼들을 보며 속상해하니까 검색해 보더니 큰 먹이를 가루로 만들어 주는 짱구오빠.^^
어린 시절 나의 엄마 아빠는 우리 형제를 데리고 열심히 캠핑을 다니셨다. 요즘처럼 편리한 캠핑도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시설이 잘 갖추어진 캠핑장이 있지도 않던 그 시절. 어른이 되고 주부가 되고 나서야 엄마 아빠가 챙겨갔던 어마어마한 짐들과 고생스러움이 행복했던 추억 너머로 느껴졌다. 내가 낳았지만 나와는 똑같지 않은 아이들. 나와 좋아하는 것이 다른 내 아이를 위해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하게 되는 엄마. 내 정성과 사람만큼 아이들에겐 함께한 추억이 쌓이겠지? 나를 위해서는 하지 않았을 그 일을 하면서 알지 못했던 즐거움과 보람을 알게 되었다.
짱아야~ 구피들을 정성스럽게 돌보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넌 꼭 멋진 엄마가 될 것 같아! 그리고, 애완동물을 번거롭고 무섭게만 생각했던 엄마에게 키우는 즐거움과 추억을 만들어가는 너희들을 보게 해 줘서 참 고마워.
여덟 살 구피엄마 짱아야~ 엄마도 구피가 새끼 낳아서 참 좋아~ 우리 한번 잘 키워보자!!!
☕ 잠시 머무는 질문 아이가 무언가를 정성껏 돌보는 모습을 보며 아이에게서, 또 나에게서 새롭게 발견한 모습이 있나요?
? 가치 하나 | 돌봄 돌봄은 좋아하는 마음에서 시작해 살피고 바카라임지는 행동으로 자랍니다. 작은 생명을 보살피는 경험은 나 아닌 다른 존재의 필요를 헤아리는 마음을 키워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