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사이드카와 공포의 기억
안녕하세요~ 디노입니다.

5년 동안 온라인에서 글을 쓰면서, 저는 늘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걱정이었습니다.
시간이 부족했으면 부족했지,
바카라상 앞에 앉아서 “오늘은 무슨 말로 글을 시작해야 할까?” 이렇게 오래 고민한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달랐습니다.
예전과 달리 특별한 이유도 없이 급락이 나온 오늘...
마감 시황을 적어야 하는데,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위로를 먼저 해야 할지,
시장을 먼저 분석해야 할지,
아니면 저 역시 마음이 아프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이 말로 시작하려 합니다.
시간이 흘러 언젠가 우리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날 기억하지?
사이드카 걸리고, 코스피가 8% 넘게 빠지고, 코스닥도 9% 가까이 빠졌던 날.
그날 샀어야 했어.”
어쩌면 오늘은,
지금은 너무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가 기회였구나”라고 떠올리게 될 날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당장 이런 말이 위로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압니다.
하락장은 마음을 찌르고,
감당하기 힘든 손실을 처음 맞이한 분들도 계실테니까요...
그래도 저는 오늘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지나갑니다.
정말 지나갑니다.
그리고 시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걸어갑니다.
제가 지난 5년 동안 글을 쓰면서 급락장이 올 때마다 반복해서 드렸던 말이 있습니다.
“이 또한 지나갑니다.”
제 블로그를 오래 보신분들은 다 기억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시장에서 긴 시계열로 시장을 보면, 공포는 대부분 지나갔습니다.
돌아보면 시장이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것처럼 보였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2024년 8월 5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쇼크가 있었습니다.
당시 시장은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엔화가 급등하고, 그동안 낮은 금리의 엔화를 빌려 글로벌 위험자산에 투자했던 자금들이 빠르게 정리되면서 시장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쉽게 말하면, 싼 이자로 빌려 투자하던 돈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생긴 충격이었습니다.
2024년 12월 4일, 계엄 사태 충격도 있었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변수입니다.
그날 역시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 한국 시장은 끝난 것 아니냐”는 말을 했습니다.
2025년 4월 3일에는 트럼프의 ‘자유의 날’ 관세 충격이 시장을 흔들었습니다.
관세는 단순히 세금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업의 원가, 글로벌 공급망, 수출 기업의 이익 전망까지 모두 흔들 수 있는 변수입니다.
그래서 시장은 크게 반응했습니다.
더 멀리 보면 2020년 3월 코로나 급락장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세상이 멈춘 것처럼 보였습니다.
공항은 비었고, 거리는 조용했고, 기업 실적은 한 치 앞을 보기 어려웠습니다.
주가는 미친 듯이 빠졌고, 사람들은 주식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두려워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늘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그때가 기회였구나.”
당시에는 모두가 끝났다고 말했지만,
시장은 시간이 지난 뒤 늘 우리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너는 그 공포 속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긴 시계열로 보면 시장은 다시 돌아왔습니다.
물론 모든 종목이 다 살아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부실한 기업, 실적이 무너진 기업, 구조적으로 경쟁력을 잃은 기업은 다릅니다.
그러나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한국 증시가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만큼 빠진 적은 적어도 많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 현금이 없다는 것.
그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좋은 종목이 싸졌는데 살 돈이 없고,
시장이 공포에 질려 기회를 주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고,
평소에는 “빠지면 사야지”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빠지면 손이 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하락장은 단순히 주가의 시험이 아닙니다.
하락장은 현금 관리의 시험이고,
비중 관리의 시험이며,
무엇보다 투자자의 마음을 시험하는 시간입니다.
강의 때도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투자는 좋은 종목을 찾는 것만큼이나,
그 좋은 종목을 좋은 가격까지 기다릴 수 있는 힘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좋은 가격이 왔을 때, 그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현금과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이번 시장을 꽤 보수적으로 대응하고 있었습니다.
1~4월에 수익을 많이 내면서 현금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었고,
급등장 속에서도 너무 흥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도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계좌를 보니,
제가 주식을 시작한 이후 평가손실 금액으로는 가장 큰 수준이었습니다.
저도 마음이 아프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계좌가 흔들리면 누구나 흔들립니다.
오랫동안 투자한 사람도 흔들리고,
바카라을 쓴 사람도 흔들리고,
강의를 하는 사람도 흔들립니다.
시장을 오래 봤다고 해서 고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그 고통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조금 더 알고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 겪는 사람에게는 이 하락이 세상의 끝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여러 번 겪은 사람에게는 다릅니다.
아프지만, 이 또한 지나가는 구간이라는 것을 압니다.
두렵지만, 공포가 극단으로 치달을수록 좋은 기업의 가격도 함께 싸진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오늘은 단순히 “괜찮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괜찮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마음이 아플 수 있습니다.
손이 떨릴 수 있습니다.
계좌를 보기 싫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락장에서 투자자가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무엇일까요?
비싼 가격에 사는 것보다 더 무서운 실수는,
가장 싼 가격에 공포로 파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종목을 버티라는 말이 아닙니다.
재무가 무너진 기업,
실적이 사라진 기업,
스토리만 있고 숫자가 없는 기업,
하락의 이유가 분명히 기업 내부에 있는 종목은 반드시 점검해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처럼 시장 전체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무너질 때는 다르게 봐야 합니다.
오늘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수급의 꼬임이 시장을 끌고 내려가는 경우로 보입니다.
강제 청산,
레버리지 포지션 축소,
외국인 매도,
ETF와 파생상품의 기계적 매도,
공포 심리에 따른 개인 매도까지 겹치면 주가는 이성보다 훨씬 더 아래로 내려갑니다.
이때 주가는 기업의 가치보다 먼저 사람의 공포를 반영합니다.
그래서 시장이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빠질 때,
우리는 한 번 더 생각해야 합니다.
“정말 기업의 가치가 하루 만에 이렇게 훼손된 것인가?”
“아니면 시장의 수급이 비정상적으로 꼬인 것인가?”
오늘 시장은 후자에 가까워 보입니다.
물론 단기 변동성은 더 나올 수 있습니다.
내일 바로 반등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바닥을 정확히 맞추는 것은 누구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공포에 떠밀려 가장 낮은 가격 근처에서 좋은 기업을 던지는 실수입니다.
왜 저는 오늘도 이런 이야기를 할까요?
이 정도로 빠질 만큼 시장의 본질이 무너졌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 시장을 보면 반도체 섹터가 흔들릴 때마다 금융, 헬스케어 등 다른 섹터가 일정 부분 버텨주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반도체가 흔들리면 시장 전체가 함께 무너지고,
한쪽에서 빠진 충격을 다른 섹터가 받아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기업의 가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국내 시장은 수급이 꼬여 있습니다.
너무 빠르게 오른 시장,
너무 강하게 몰린 개인투자자,
반도체 중심의 쏠림,
레버리지 상품으로 들어온 자금,
단기 수익에 익숙해진 투자심리.
이 모든 것들이 한 번에 되돌림을 맞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은 늘 과장합니다.
오를 때도 과장하고,
내릴 때도 과장합니다.
오를 때는 세상이 다 좋아 보이고,
내릴 때는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투자자는 그 과장 속에서 균형을 찾아야 합니다.
이번 하락의 경험이 정말 가치 있는 경험이 되려면,
우리는 이 시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개인의 쏠림이 심할 때,
식당에서 모두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이야기할 때,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이야기가 너무 쉽게 들릴 때,
주식을 하지 않으면 바보처럼 느껴질 때.
그때가 바로 조심해야 할 때입니다.
시장은 이상하게도,
모두가 확신할 때 흔들리고,
모두가 포기할 때 다시 기회를 만듭니다.
최근까지만 해도 한국 시장은 정말 강했습니다.
미국 시장보다 잘나가는 국장을 보며,
“국장에 투자하지 않으면 바보 아니냐”는 분위기까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늘 그렇게 한쪽으로 쏠릴 때 가장 크게 흔들립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
그 방향이 잠시만 흔들려도 모두가 같은 출구로 몰립니다.
오늘의 하락은 우리에게 그 사실을 다시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게시판에는 정반대의 말들이 올라옵니다.
“다시는 주식 안 한다.”
“본전만 오면 팔겠다.”
“제발 본전만 오게 해달라.”
“주식은 결국 하면 안 되는 거였다.”
이 말들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만큼 마음이 아프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공포가 크다는 뜻입니다.
특히 최근에 주식을 시작한 분들에게는 이런 변동성이 처음일 수 있습니다.
처음 겪는 급락장은 누구에게나 잔인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더더욱 서로를 비난할 때가 아닙니다.
누가 맞았고 틀렸는지를 따질 때도 아닙니다.
지금은 각자의 계좌를 지키고,
마음을 지키고,
다음 기회를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이런 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첫째, 무리한 추격 매도는 피해야 합니다.
공포 때문에 던지는 매도는 대부분 좋은 판단이 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시장 전체가 비정상적으로 흔들리는 날에는 더 그렇습니다.
둘째, 보유 종목을 다시 분류해야 합니다.
좋은 기업인데 시장 때문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기업 자체의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하락장은 모든 종목을 똑같이 떨어뜨리지만,
회복장에서는 좋은 기업과 약한 기업이 다르게 움직입니다.
셋째, 현금과 비중을 다시 점검해야 합니다.
하락장에서 가장 강한 투자자는 예측을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현금을 남겨둔 사람입니다.
현금은 단순한 돈이 아닙니다.
현금은 선택권입니다.
현금은 마음의 여유입니다.
현금은 공포 속에서 기회를 볼 수 있게 해주는 힘입니다.
이번에 현금이 부족했다면, 그것도 값진 배움입니다.
다음 장에서는 반드시 현금 비중을 더 신중하게 관리하면 됩니다.
투자는 한 번의 승부가 아닙니다.
계속 시장에 남아 있는 사람이 결국 배웁니다.
계속 시장에 남아 있는 사람이 결국 기회를 봅니다.
계속 시장에 남아 있는 사람이 결국 자신의 원칙을 만듭니다.
오늘 하루 정말 힘드셨을 겁니다.
계좌를 보며 한숨이 나왔을 것이고,
뉴스를 보며 마음이 더 무거워졌을 것이고,
게시판을 보며 공포가 더 커졌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말이 위로가 되겠습니까.
그럼에도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겨내셔야 합니다.
버텨내셔야 합니다.
버틴다는 것은,
시장의 소음과 기업의 본질을 구분하려 노력하는 것입니다.
버틴다는 것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비중은 줄이고,
감당할 수 있는 좋은 기업은 시간을 두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버틴다는 것은,
가장 힘든 날에도 시장을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오늘의 경험은 분명 우리에게 자산이 될 것입니다.
오늘의 공포가 다음 하락장에서 기준이 되고,
오늘의 아픔이 다음 상승장에서 겸손이 되며,
오늘의 손실이 다음 투자에서 현금 관리의 원칙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하지 않는 것입니다.
가장 싼 가격 근처에서,
가장 두려운 마음으로,
가장 좋은 기업을 던지는 실수.
그 실수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급락이 너무 아프지만,
언젠가 우리는 이 날을 다시 돌아볼 것입니다.
그리고 어쩌면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날 정말 무서웠지.
그런데 그날이 기회였어.”
오늘도 힘든 시장 함께 견뎌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시장은 지나갑니다.
공포도 지나갑니다.
그리고 준비한 사람에게는, 다음 시간이 다시 찾아옵니다.
오늘도 함께 공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디노가 응원합니다.
주식을 하려면, 세상 만사를 다 알아야 한다.
결국 투자란, 세상을 이해하려는 끊임없는 공부입니다.
by 디노
모든 분이 진심으로 수익 나길 바라는 디노의 맘이 오늘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
우리 모두 부자 되는 투자...
디노가 응원하겠습니다.
행복한 투자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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