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많은 화가들이 자화상을 그립니다. 저를 화가라고 말하기에 부끄럽지만 그림을 그리고 있는 사람으로서 저도 자화상을 그립니다. 지난 글, "당신을 설명해 보세요"에서도 저의 모습을 그림에 담았었지요.
무명의 화가들이 돈이 없어, 자기 자신을 모델로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꼭 돈문제가 아니라도 자기 자신을 그리는 행위에는 특별한 뭔가가 담겨있습니다. 내 손으로 그린 나의 모습... 공짜 모델로만 바라보기에는 그림 속 나의 모습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위의 그림에는 저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드로잉, 채색 도구: 아이패드 에어 4세대, Adobe Fresco 앱)
스마트폰이 손에 쥐어지고 가장 많이 하는 행위로써 "셀카"가 있습니다. 우리는 왜 그렇게 스스로의 얼굴을 촬영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셀카의 감성으로 자화상을 그리는 화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지 않을까요?
기술의 발전으로 대중들은 쉽게 자화상을 디지털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신의 손으로 정성껏 그린 자화상의 그 신비한 느낌을 체험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남이 그려준 것이 아닌, 자신이 직접 그린 자화상은 내면 깊숙한 심연을 들추어냅니다.
자화상을 보고 어느 날은 차마 볼 수 없어 외면하게 되고, 어느 날은 뚫어져라 응시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화가들은 자신의 자화상을 예쁘게 그리지 않습니다. 아니, 예쁘게 그릴 수 없습니다. 나를 그리는 손은 언제나 그 순간의 진실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그 진실은 가혹한 경우가 많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