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리고 이야기 하나
지하철이 지상철이 되는 구간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저도 그 구간을 좋아합니다. 맑은 구름과 하늘이 창 밖으로 보였습니다. 그날은 폭염경보가 발령되었던 날이었네요.
2026년 7월, 폭염의 기세가 무섭습니다. 폭염 경보 최고단계가 발령된 그날, 저는 지하철 안에 있었습니다. 냉방이 잘 되고 있어서 열기를 잠시 식힐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이 지상철이 되는 순간, 창밖의 풍경이 참 멋지더군요. 파란 하늘에 선명한 구름이 걸려있었습니다.
폭염으로 위험했던 그날, 냉방의 시원함 속으로 숨어들었던 저는 그새 모든 것을 잊고 창밖의 아름다움에 시선을 뺏기고 말았습니다. 불과 조금 전에 지하철을 타러 오면서 녹아내릴 것 같은 더위에 하늘을 원망했는데 말이죠.
견디기 힘든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어느 고난은 속수무바카라으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는 잠시 피하는 길 밖에 없죠. 안식처에서 마음을 가다듬다 보면 안 보이던 것들이 그제야 보이게 됩니다. 그날 폭염의 고통보다 저를 힘들게 만든 것은 마음속에 자리 잡은 무거운 그림자들이었습니다. 지하철이 지상철이 되는 그 순간, 창밖의 풍경은 저를 잠시 아름다운 세계로 피난시켜 주었습니다. 새로운 해결바카라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