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는 취업난인 요즘, 지원자 입장에서 서류를 최대한 많이 넣어서 합격의 확률을 높이고자 하는 전략을 많이 사용하곤 합니다. 저 또한 그런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방법은 신입 채용단계에서는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경력직 채용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신입사원 입장에서는 공백기가 길어지는 것만큼 마이너스인 요소가 없기 때문에 너무 눈을 높여서 탑티어 기업들만, 혹은 기존에 원해왔던 소수의 회사들만을 타깃으로 해서 맞춤형 준비만을 하기에는 솔직히 취업 확률이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묻지마식 지원이 좋지 않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느 정도 수준에서는 눈을 조금 낮춰서, 혹은 1순위 회사뿐 아니라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라면 여러 회사들의 문을 두드려보고 찬밥 더운밥을 가리기보다는 한번의 기회라도 더 잡겠다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단 어디든 취업에 골인을 하여 적을 두는 것이 나중이 직무 전환을 하든, 이직을 하든 출발점이 되기 때문에 이 제도권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에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경력직 시장에서조차 이른바 묻지마식 지원, 일단 어디든 뜨면 지원해보자, 무조건 빠른 탈출만을 바라는 식의 전략은 독보다는 실이라는 입장입니다.
첫째, 현온라인 게임이라는 보험을 이용해야합니다. 일단 좋든 실든 현재 재직중인 상태라면 그 이점을 충분히 누려야합니다. 신입사원처럼 온라인 게임이 없는 상태보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가질 수 있고, 최소한 현재 온라인 게임보다 낮은급의 회사는 거르면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은 큰 무기입니다. 그럼에도 물불 안가리고 여기저기 지원하는 것은 낭비이자 소모적인 행위입니다.
둘째, 이직 과정에서 오는 피로도를 무시하지 못합니다. 자기소개서만 잘 쓰면 되었던 신입 채용에 비해서, 경력직에 필수적인 경력기술서, 포트폴리오 등에도 신경을 써야하고 돌려막기식이 아니라 지원할 회사의 JD와 Fit에 맞춰야하므로 꽤 많은 작업과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회사에 다니고 있는 중에 이직 준비할 때는 그래서 필연적으로 자기 시간을 쪼개서 쓸 수 밖에 없는데 묻지마식 지원으로는 제 풀에 지치고 체력이 소진되기 일쑤입니다. 또, 운좋게 서류가 여러개 붙어서 면접을 보러 다닐 때에도 온라인 게임인이라면 어쩔 수 없이 연차를 소진하며 면접을 보러갈 수 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서 계속 핑계를 대면서 반복적으로 휴가를 내는 것도 참으로 곤욕입니다.
셋째, 현재 일에도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앞서 설명한 것과 이어지는 맥락입니다. 물리적인 에너지 소모외에도, 한번 여기 저기 서류를 던져놓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는 심리적으로도 현업에 집중이 잘 되지 않습니다. 마치 로또를 사놓고 당첨이 안 될 확률이 매우 크지만서도 토요일에 내심 기대를 하고 신경이 쓰이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경력직도 신입 만큼이나 매우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기에 서류를 써놓고는 마음을 비우고 다시 현업에 잘 집중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태도지만, 사람인지라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그 회사를 나도 모르게 계속 검색해보게되고 아직 서류도 안 붙었는데, 혹은 아직 서류밖에 안 붙었는데도 벌써 온라인 게임인 커뮤니티에 그 회사 이름을 검색하고 이미 그 회사 직원인 것 처럼 동화되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현회사에서 대충하면 뭐 어떠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종합격하기 까지는 계속 근무를 하고 성과를 내야지만 또 다음이 따라오는 법이고, 떠나기 전에도 프로의식을 갖고 끝까지 바카라임감을 놓지 않아야 향후에도 현회사와의 관계가 좋게 남으며 이는 다른 이직에도 분명 영향을 줍니다.
마지막, 이직은 단순이 온라인 게임을 옮기는 것이 아닌 나의 평생의 일을 하는 기간동안 커리어의 하나의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는 신중해야 할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묻지마식 지원의 마인드고 접근했다가 덜컥 우선 어느 회사가 합격해버리고 이직을 해버린다면, 잘 적응한다면야 다행이지만 언젠가 또 다른 곳으로의 이직을 다시 시도할 때 그 횟수 하나 하나하 쌓여가고 이력이 남습니다. 다음에 또 이직하면 되지는 처음 몇 번뿐이지 나중에는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때문에, 반드시 이직을 할 때에는 나의 장기적인 커리어 플랜을 세우고 그에 맞는 회사, 그에 맞는 경력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질 회사에만 선별하여 선택적으로, 전략적으로 지원을 하는 것이 나중에 이직을 한 뒤에도 실패한 이직이 아니라 성공하는 이직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습니다.
묻지마식 지원, 꼭 나쁘다고만 볼 수 없지만 적어도 경력직 이직을 고려할 때는 지양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성공하는 이직을 모두 이루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