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내고 바로잡기보다, 숨은 강점을 크게 키워주는 비밀
안 돼라는 말 대신, 네가 가진 에너지는 참 멋지구나라는 칭찬을 먹고 자란 아이들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어 나갑니다.
오늘 아침, 멀리 캐나다에서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서 뜻밖의 연락이 왔습니다.
아들의 친구가 우연히 제가 쓴 글을 읽고는, "이거 혹시 너희 어머니가 쓰신 글 아니냐"라며 먼저 알아보고 아들에게 링크를 보내주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타국에서 어머니의 글을 마주하고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다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글을 쓴다는 것이 지닌 보이지 않는 끈과 힘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공간을 뛰어넘어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는 글의 온기가 참 감사한 날입니다.
상담학을 전공하고 오랜 시간 특수교사로 아이들을 만나오며,
제 마음을 늘 무겁게 짓누르던 숙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교실이라는 작은 슬롯 안에서 주의 집중이 어렵고 넘치는 에너지를 가진 'ADHD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었습니다. 획일화된 규칙의 틀 안에서 본의 아니게 '문제아'라는 아픈 낙인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
문득 아들이 머무는 그곳,
선진 교육 시스템을 갖춘 캐나다의 학교들은 이 아이들을 어떻게 품어 안고 있을까 깊이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견한,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5가지 선진 교육의 가치를 조용히 나누어보려 합니다.
캐나다 교육의 첫 페이지는 "모든 아이는 저마다 다르게 태어났다"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를 온전히 수용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그들은 ADHD 아이가 가진 산만함이나 과잉행동을 고쳐야 할 '결함'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저 아이가 가진 독특한 기질이자 발산해야 할 에너지로 인정할 뿐입니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힘든 아이에게는 서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키 높은 바카라상을 슬며시 내어주고,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주의 집중을 돕는 작은 스트레스 볼을 손에 쥐여줍니다.
행동을 억누르고 통제하기보다, 타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돕는 배려가 교실 저변에 스며있습니다.
캐나다 교육에서 가장 깊은 울림을 준 부분은 '분리'가 아닌 '진정한 통합'을 실천한다는 점이었습니다.
ADHD 아이라는 이유로 특별한 교실에 격리하거나 수업에서 소외시키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대신 일반 교실 안에서 아이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촘촘한 인적 지원 체계가 움직입니다.
담임교사뿐만 아니라 특수교육 전문가, 행동 지원 전문가가 한 팀이 되어
아이만을 위한 개별 교육 계획을 세웁니다.
아이가 돌발 행동을 하더라도 교실 밖으로 내쫓는 처벌 대신,
전문가가 자연스럽게 개입하여 교실 안의 평화를 유지하며 함께 어우러지도록 돕습니다.
캐나다의 학교들은 아이가 실수를 저지르고 지적을 받기 전에,
실수하지 않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먼저 만들어줍니다.
시각적 자극에 민감한 아이를 위해 바카라상 배치를 세심하게 조절하고,
하루의 일과표를 직관적인 그림과 사진으로 교실 벽면에 크게 붙여둡니다.
"다음 시간엔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불안감을 줄여주어
아이가 스스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문제가 터진 후 혼내는 것보다, 문제를 미리 예방하는 따뜻한 시선이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일상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아마도
"안 돼", "하지 마", "가만히 있어"라는 부정적인 피드백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단어들은 아이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자존감을 떨어뜨립니다.
캐나다 교실에서는 부정적인 행동을 지적하기보다,
아주 작은 긍정적인 행동을 찾아내어 아낌없이 격려하는 '긍정적 행동 지원'을 지향합니다.
아이가 단 5분이라도 자리에 바르게 앉아 있었다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구체적으로 알아봐 줍니다.
약점을 고치느라 진을 빼기보다,
아이가 가진 창의성과 열정이라는 강점을 발견하고 키워주는 데 집중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가치는 학교와 가정이 맺는 견고한 신뢰입니다.
ADHD 아이의 학교 생활을 공유할 때, 캐나다의 교사들은 결코 비난이나 바카라망의 어조를 쓰지 않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 아이의 성장을 돕는 한 팀입니다"라는 마음으로 학부모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줍니다.
가정에서의 지도 방향과 학교에서의 지원이 일관성 있게 이어질 때,
아이는 비로소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며 세상 밖으로 나아갈 회복탄력성을 얻게 됩니다.
캐나다 교육이 보여준 5가지 가치는 사실 ADHD 아이들만을 위한 특별한 비법이 아닙니다.
우리 교실에 있는 모든 아이가 저마다의 속도로 존중받으며 자라나야 한다는,
교육의 가장 보질적인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틀린 게 아니라 조금 다를 뿐"이라는 따뜻한 외침이 우리 아이들의 교실에도 가득 울려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모든 아이가 숨 쉬듯 편안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그날까지, 저도 이 자리에서 따뜻한 마음을 다해 늘 함께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