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대한민국의 망월동입니다

by글애서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일상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이틀 동안 광주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운영합니다.'


화면에 이런 안내 문구가 떴다. 망월동으로 가는 버스 안이었다. 광주에 살면서 5.18을 일상에 담고 있었는가. 아니었다. 가끔 518번 시내 버스가 지나가면 스치듯 '여기가 광주는 광주구나.' 생각할 뿐이었다. 창밖 풍경을 보는데 오래 전 기억이 떠올랐다. 무전 여행을 하다가 아산에서 어떤 분의 차를 얻어타게 되었는데 그분이 내 고향을 듣더니 이렇게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광주 사람들한테 정말 고마워 해야 해요. 민주주의가 얼마나 광주에 빚지고 있는지..."

말 끝에 따라온 한숨이 참 무겁게 느껴졌다. 서울 목동에 사신다는 그분은 광주에서 20년 넘게 산 나보다 더 광주를 애꼈다. 애향심이 없는 내 마음이 처음으로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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