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몽환의 숲을 걷다 - 자유롭고 달콤한 봄밤의 유영
박순동
이 밤의 공기에는 기분 좋은 마법이 섞여 있습니다. 창을 열면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현실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몽환의 숨결입니다. 이 밤, 우리는 신발 끈을 조여 매지 않고도 마음만으로 충분히 깊은 숲을 거닐 수 있습니다.
봄밤의 숲은 달콤한 안개로 가득합니다. 낮 동안 우리를 짓누르던 바카라임감과 의무는 안개 속으로 흩어지고, 오직 '나'라는 존재의 순수한 떨림만이 남습니다. 가로등 불빛이 꽃잎 위로 부서질 때, 그 빛의 파편들은 마치 전설 속의 요정들이 뿌려놓은 가루처럼 반짝입니다. 이 몽환적인 풍경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자유롭습니다.
이 숲에서는 길을 잃어도 좋습니다. 아니, 오히려 기꺼이 길을 잃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땅인지 분간할 수 없는 봄밤의 유영은, 우리를 삶의 가장 원초적인 기쁨으로 안내합니다. 사랑의 번뇌도, 일상의 피로도 이 순간만큼은 아스라이 멀어집니다.
마치 꿈속을 걷듯, 혹은 물속을 헤엄치듯 느릿한 호흡으로 이 밤을 만끽해 보세요. 몽환의 숲 끝에서 만나는 것은 거창한 진리가 아니라, "아, 살아있어서 참 좋다"라는 소박한 감탄사일지도 모릅니다.
내일이라는 현실이 찾아오기 전, 화요일 밤이 허락한 이 달콤한 탈출을 즐기십시오. 당신의 영혼이 봄밤의 숲을 자유롭게 유영하다 돌아올 때, 당신의 눈동자에는 이름 모를 별빛의 잔상이 오래도록 머물러 있을 것입니다.
2026년 봄,
박순동 쓰고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