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부메랑이다

bysommeil



5월 31일 일요일, 내가 살고 있는 태국 방콕에서

“위사카부차 데이(Visakabucha Day)"를 맞이했다.

이 날은 수많은 불교 행사일 중에서 가장 신성하고

중요한 날이다.

지난 5월 24일 우리나라의 부처님 오신 날과 같은 날이기도 하다.




나는 여느 때와 같이 방콕에 위치한 한국 절인 한마음 선원에 갔다.

이번 부처님 오신 날에는 남편과 함께 꽃공양을 올리기로 해서 한복을 곱게 입고 법당의 맨 앞쪽에

앉았다. 법요식이 시작하면 상단에 올릴 꽃을 올리기 위해 스님이 법문을 하시는 바로 앞에 앉게 되었다.


법요식이 시작하면서 향, 초, 청수, 마지, 과일, 떡,

꽃공양을 다 올린 뒤 예불을 모시고 스님의 법문이

이어졌다.

그날은 유난히 스님의 법문이 쏙쏙 내 귀에 꽂혔다.

앞쪽에 자리를 해서인지 모든 말씀 하나하나가 내 마음에 닿았다.


모든 일들은 나로부터 시작되어서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생기는 모든 일들이 내가 원인이 된다는

말씀이셨다. 예전에는 어떤 일이 닥치면 억울해할 때도 있었고 착하게 성실히 살아갔음에도 왜 이런 일들이

내게 닥쳤는지 속상해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스님의 말씀은 전생이든 현생이든 알게 모르게 지은 업들이 결과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씀이셨다.

지금도 머리로는 이해를 하지만 법당문을 나서면 일반인으로 돌아가서 그것을 못 받아들일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당연히 성불을 못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스님 말씀을 들으면서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으며

인생은 부메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시절에 주위 사람들이나 친구들이 잘 나가거나

성공하는 삶을 살면 부러움 반 속상함 반 마음이

들곤 했다. 그래도 절밥을 먹은 지 오래라서 불자로서 시기 질투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항상 물음표로 남은 생각들은 있었다.

어떤 이들은 성실하고 착한 성격인데 안 좋은 일들을 겪기도 하고 반대로 그리 착하지도 않은 어떤 이는

너무도 부유하게 잘 사는 것을 보면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선업이든 악업이든 우리는 구업을 짓고 살아간다.

내가 직접 보고 들은 사람들 중에서 한때 잘 나가다가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람도 있었고 자식 키우고

잘 살다가 갑자기 남편이 저 세상 간 사람도 있었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재력에 자식복에 겉으로 보기에

행복해 보이던 분이 갑자기 중병에 걸려서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돌아가신 경우도 있었다.


결국 내가 뿌린 대로 거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알게 모르게 남들에게 상처를 준 말과 행동들이 부메랑이 되어서 내게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현생에 내가 지은 업들을 내가 받지 못하면 내 자식들이 받을 것이고 내 자식들이 받지 못하면 다음 생에

내가 다시 받을 것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살아생전에 공덕을 많이 쌓으라고 말한다.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대중들에게 보시를 한다.

그 공덕이 쌓여서 다음 생에 나 자신도 부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님께서 그러셨다. 둘 아닌 도리.

이 모든 것이 둘이 아니다.

남의 아픔도 내 아픔이요 남의 슬픔도 내 슬픔이다.

내 속에 있어야 보인다고도 하셨다.

상대의 안 좋은 면이 보인다면 그를 흉보거나 탓할 것이 아니라 내 맘속에 그런 맘이 있어서 보인다고 하셨다.






모든 것은 부메랑이 되어 내게 돌아온다.

항상 좋은 말과 행동으로 세상을 살아가면 그 끝은

반드시 좋게 돌아간다.

둘 아닌 도리를 마음에 새기며 오늘도 모두가 평안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