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로 목을 졸라봤다. 숨이 안 쉬어지고 피가 안 통했다. 죽을 것 같아서 죽지 못했다. 난간 앞에 섰지만 역시나 죽지 못했다. 산다고 숨이 쉬어지는 것도 아니다. 노동은 식도를 메우고 부풀어 오른다. 켁켁거리며 비틀거리다 침흘린 만큼 앞으로 와 있다. 말이 되지 못하고 바닥에 새겨지는 변명의 조서가 연명의 업적이다.
애인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살아달라고 애원했었다. 그 무논리가 내게도 울린다. 그냥 살자고. 조금만 더 같이 있자고. 경험 내용의 일부를 떼어 경험 조건을 틀어막는다.
삶은 익숙해지지 않는다. 죽음이 내 것이 아닌 만큼 삶도 내 것이었던 적이 없기에. 그러나 삶을 사랑하는 것은 삶에 익숙해져서가 아니라 사랑에 익숙해져서라고, 짓눌린 기도로 호흡 대신 웅얼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