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 선물

byLacedie


생일로 바카라 선물을 받았다. 바카라 선물을 받자마자 나도 모르게 "으아"하고 소리를 냈다. 읽은 바카라은 물론이고 이미 집에 있던 바카라이었기 때문. 지금 생각하면 처음 반응이 그랬던 것에 미안해진다. 그렇다고 안 읽은 척 거짓말을 했었어야 할까? 그건 더더욱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 건 기분이 매우 좋았다는 거다. 실제로 설국을 잘 읽어내리기도 했고 좋아했다. 어쨌든 그 친구는 내 취향을 잘 맞추어 주었으니까. 그 친구가 나와 어울리는 바카라을 내심 고민했다는 것과 그것이 맞아 들어갔다는 것, 날 생각해주는 마음과 날 잘 알아준다는 그 마음에 고마워졌다. 야스나리의 같은 두 권의 바카라을 바카라꽂이에 꽂아 놓을 때 기분이 즐겁고 모락모락 했다.
친구에게 선물을 받고 생각해보니, 바카라 선물이라는 것은 참 재미난 것 같다. 사실 그만큼 어렵고 위험한 선택이기도 하다. 바카라 선물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제가 1. 그 친구의 취향에 맞을 것, 2. 1번을 충족함과 동시에 그 친구가 아직 읽어보지도 갖고 있지도 않은 바카라이어야 한다는 것.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과 동시에 우연적으로 그 친구 바카라장에 비어있는 바카라을 선물해주어야 한다는 것. 평소에 그 사람이 어떤 바카라을 읽었는가를 꿰
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더 더 많다면 실패의 확률은 줄어들 것이다. 아무튼 그런 우연을 노리는 작업이 내게 바카라을 선물하는 데 즐거움을 만들어 주었다. 실제로 고심했던, 그리고 어떠한 직감이 움직였던 바카라 선물을 하고 나서 친구에게 "나에게 필요했던 바카라이었다. 너무 고마웠다."라는 말을 들었던 것은 상당히 기분이 좋던 일이었다.

왠지 모르게 친구에게 저 바카라 선물을 받고 나니 실패하더라도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자주 바카라 선물을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 설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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