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은 데이터가 아니라 맥락이다]

by김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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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다임을 바꾸는 능력은 인간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패러다임이 바뀌기 위해서는 먼저 현상을 파악하고 자료를 취합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그렇게 모인 광범위한 데이터가 하나의 거대한 맥락을 가지게 될 때 비로소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전시와 예술의 영역에서도 그동안 수없이 반복되어 온 형태들이 있다. 기획의 방식, 작품의 흐름, 관람객의 반응, 시장의 움직임. 이것들이 오랜 시간 축적되어왔지만, 그것을 한눈에 조망하거나 맥락으로 묶어낼 도구가 마땅히 없었다. 그런데 인공지능이라는 형태로 이 데이터들을 취합하고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인공지능이 만능이라거나 클릭 한 번으로 모든 것이 바뀔 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수많은 데이터를 거시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그 순간, 우리는 그동안 맥락 안에 숨어 있던 오류를 지울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얻게 됐다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 이 시대의 패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에서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것도 결국 같은 말이다. 더 화려한 전시를 만드는 것도, 더 많은 관람객을 모으는 것도 아니라, 그 안에 흐르는 맥락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 데이터는 도구이고, 맥락이 방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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