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뚜라미 ] 일상 속에 피어나는 시 [ 귀뚜라미 ] - 늘그래 주차장 구석에서 조용히 운다 밤도 아니고 풀숲도 아닌데 그저 운다 너도 나도 우는 것 만이 제 몫인 듯 한참을 울기만 한다 처량한 울음소리 자동차 시동 소리에 곧 묻힌다 창문을 내리고 귀 기울여 보지만 더는 들리지 않는다 실컷 울어버린 너는 나처럼 텅텅 비어버린 걸까 시동을 켜고 주차장을 빠져나간다 울보 귀뚜라미, 네가 풀숲으로 떠난 거라면 좋겠다 나도 따라가서 울다 울다 잠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