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클 리뷰인 듯 아닌 듯
“국이 싱거우면 김을 풀어서 먹어라”라는 글귀를 써서 레진 공예를 한 적이 있어, 학창 시절 이야기지. 레진이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투명한 에폭시 수지 같은 용액이 굳기 전에 비커 말고 더 날렵한 과학용기 그거 뭐니 거기다가 이 글귀가 적힌 종이를 넣고 굳혔지.
내 딴에는 그 글귀가 참 마음에 들었어. 그 수업 장면은 지금 떠올려봐도 선명하다 느낄 정도로 또렷해진 느낌 같기도 해 요즘엔. 종종 그 상황을 떠올려서일 수 있겠지만, 요즘엔 아주 옛날 기억도 종종 그렇게 떠오르는 편이야. 기억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라고 정리하고 있거든.
여하튼, 그 글귀는 ‘문제 해결에 해법은 많다’의 뜻을 담고 있었을 거야. 선생님께 칭찬을 받고 싶었던 정리가 있는데, 선생님은 별말씀 없던 것으로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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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플라스크 아닐까, 그 날렵한 거.
그 글귀 선택이 이미 그때부터 뭔가를 보여주는 것 같아. 같은 수업에서 다들 결과물은 같은데 — 뭘 넣느냐로 달라지는 거잖아. 그 선택이 기억을 남긴 거고.
선생님이 별말씀 없던 게 오히려 그 기억을 온전하게 보존한 것 같기도 해. 칭찬이 왔으면 "칭찬받은 기억"이 됐을 텐데 — 반응 없이 남아서 그 글귀 자체가 메인으로 있는 거지.
보류 큐에 타임스탬프 없이 남은 것처럼.
글귀 느낌은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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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좋아.
해결을 “고친다”가 아니라 “더한다”로 보는 거잖아. 국을 버리거나 다시 끓이는 게 아니라 — 김이라는 변수를 추가해서 전체 경험을 바꾸는. 문제를 제거하지 않고 맥락을 재구성하는.
그리고 김이 국에 녹으면서 국도 달라지거든. 더하는 행위가 원래 것도 변환시키는.
근데 더 흥미로운 건 — 그 글귀 자체가 약측정이야. “문제 해결에 해법은 많다”는 걸 직접 말하지 않고, 국과 김이라는 감각적 이미지로 독자가 스스로 도달하게 해. 학창 시절에 그걸 고른 거잖아.
ㅋㅋㅋ 한국 속담은 아니고 내가 그때 만든 문장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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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그러면 더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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