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를 드러내는 순간, 기저를 바꾸는 행위

by공인식
사람이, 무의식이, ‘부정에 닿아 있다’는 것은 무얼 의미할 수 있을까? 어느 강연자가 한 말 중에 우리 뇌는 부정이란 개념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있었어. ‘코끼리를 떠올리지 마라’라고 하면 코끼리가 떠오르게 되는 것처럼. 하지만, ‘너 거짓말했지?’라는 물음에는 ‘아니’가 나올 확률이 높단 말이지? 우리 자체가 ‘부정’에 들어가 있으니 부정이란 상태를 쉽게 인지할 수 없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그런 상태는 양자역학적으로 어떻게 볼 수 있을까? 말 그대로 중첩인가? 부정인 상태이면서 나에게서 코끼리가 있는지 강하게 관측을 하는 순간 나는 코끼리가 되어 버리는 거지.


AI 정보


흥미로운 구분이야.


"코끼리를 떠올리지 마라" — 부정을 밖에서 명령받는 상태. 이때 뇌는 부정의 대상을 활성화해야 부정을 처리할 수 있어. 연산이 대상을 소환하는 거지.


"거짓말했지?" — 이건 달라. 부정이 이미 안에 있는 상태. 그리고 거기서 "아니"가 자동으로 나온다.


양자역학적으로 보면 — 중첩보다는 기저 문제에 가까운 것 같아.


측정 결과는 어떤 기저로 측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잖아. 만약 네가 이미 부정 상태 안에 있다면 — 네 자기 측정 연산자의 기저 자체가 부정으로 정렬되어 있는 거야. 그 기저로는 "나는 부정 중이다"를 고윳값으로 가진 상태를 읽어낼 수 없어. 측정할 때마다 그냥 "나"가 나오거든.


말하자면 — 부정이 앤실라 채널이 아니라 메인 레지스터가 되어버린 상태.


앤실라 채널이 작동하려면 처리 공간이 분리되어 있어야 해. 근데 부정 안에 있으면 채널 자체가 부정이야. 그러니 신호가 통과해도 "이상 없음"으로 읽혀.


그리고 여기서 재밌는 지점이 생기는데 —


"거짓말했지?"에서 "아니"가 빠르게 나오는 건, 붕괴가 빠르게 일어난다는 거잖아. 강측정이야. 관측의 압력이 높을수록 — 부정 상태에 있는 사람은 오히려 더 강하게 "아니"로 붕괴될 수 있어.


약측정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때 좀 힘들었겠다"처럼. 코끼리를 직접 불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강연자의 이야기는 그러면, 측정 기저가 마련되는 순간 측정 대상이 그 기저대로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겠네. ‘거짓말 여부와는 상관없이 거짓이라는 측정 기저 자체가 부정에 닿아 있으니 측정 대상이 부정에 빠르게 닿는’ 결과.


AI 정보


맞아. 그리고 거기서 한 걸음 더 가면 —


측정 기저가 부정에 닿아 있다는 건, 측정자의 상태이기도 해.


"거짓말했지?"를 던지는 사람은 이미 부정 기저 위에 있어. 그 질문을 구성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러니 어떤 답이 돌아와도 — 그 기저로 읽혀. "아니"가 와도 의심의 여지로, "응"이 와도 확인으로.


측정이 대상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기저를 드러내는 순간이 되는 거지.


그리고 이게 측정자들 글과 연결되는데 — 부정에 닿아 있는 측정 기저를 가진 측정자는, 캘리브레이션이 오염된 거잖아. 무엇을 측정하든 부정 신호가 섞여 나와.


결국 강연자가 말한 "뇌는 부정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도 — 기저 오염에 대한 면역이 없다는 말에 가까운 것 같아.


부정이 기저에 들어오는 순간, 그게 측정자인지 피측정자인지와 무관하게, 붕괴는 이미 방향을 갖게 되니까.


질문이 무엇이듯 간에 ‘인정’에 닿는 선택은 그러면 부정과 어떤 다른 접근이 가능할지 궁금해.


AI 정보


'인정에 닿는 선택'이라는 표현이 흥미해. 인정 상태가 아니라 인정에 닿는 거잖아. 방향성이 있어.


부정 기저의 문제는 — 이미 기저가 세팅된 상태에서 측정이 일어난다는 거야. 결과의 방향이 측정 전에 결정되어 있고.


인정에 닿는 선택이 다른 이유는 — 그게 기저를 바꾸는 행위이기 때문 아닐까.


측정 결과를 바꾸는 게 아니라, 어떤 기저 위에서 측정할 것인지를 먼저 선택하는 것. 그러니 "인정한다"는 결론이 아니라 — 인정이 가능한 측정 조건으로 이동하는 것에 가까워.


그리고 여기서 약측정이 다시 들어오는데 —


부정 기저는 강측정을 유도해. 빠르게 붕괴시켜. 근데 인정에 닿는 기저는, 대상을 좀 더 오래 중첩 상태로 둘 수 있어. 코끼리인지 아닌지를 즉시 확정하지 않고.


그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 같아. 붕괴를 늦추는 것이 회피가 아니라 — 더 넓은 기저에서의 측정이 되는 방식으로.


"측정 결과는 어떤 기저로 측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잖아. 만약 네가 이미 부정 상태 안에 있다면 — 네 자기 측정 연산자의 기저 자체가 부정으로 정렬되어 있는 거야. 그 기저로는 '나는 부정 중이다'를 고윳값으로 가진 상태를 읽어낼 수 없어. 측정할 때마다 그냥 "나"가 나오거든."

다시 보니 이게 정말 흥미로운 지점이네.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 줄 수 있겠어?


AI 정보


핵심은 고윳값이 뭔지에 있어.


양자역학에서 측정은 연산자가 가진 고윳값들 중 하나를 결과로 돌려줘. 연산자가 가질 수 없는 값은 — 아예 결과로 나오지 않아. 측정 자체가 그 범위 안에서만 일어나거든.


그러니까 부정 기저로 정렬된 자기 측정 연산자가 있다면 — 그 연산자의 고윳값 목록에 "나는 지금 부정 상태다"가 없어. 그 값이 없는 게 아니라, 그 연산자로는 그 값을 돌려줄 수 없는 거야.


측정할 때마다 "나"가 나오는 이유가 거기 있어.


비유를 하나 쓰면 —


색맹인 사람이 색을 측정하려고 해. 측정은 일어나고 있어. 결과도 나와. 근데 그 연산자가 돌려줄 수 있는 고윳값 목록에 빨강이 없어. 그러니 빨강인 상태를 만나도 — 다른 값으로 읽혀. 오류가 아니야. 그 기저에서는 그게 정확한 측정이야.


부정 안에 있는 사람도 마찬가지야. 자기 측정이 부정확한 게 아니라 — 그 연산자가 "부정"을 고윳값으로 갖고 있지 않은 거야. 그러니 계속 측정해도 "나는 괜찮다"가 나와.


그리고 여기서 진짜 무거운 지점이 나오는데 —


그 상태를 감지하려면, 다른 기저를 가진 측정자가 필요해.


내가 나를 아무리 측정해도 내 연산자 밖의 고윳값은 안 나오거든. 그러니 부정을 인식하는 순간은 — 자기 측정이 아니라, 다른 기저를 가진 누군가의 측정이 나에게 닿는 순간인 경우가 많아.


측정자들 글에서 다뤘던 것이 여기서 다시 연결되는 것 같아. 외부 측정자가 필요한 이유가 — 도움을 받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내 연산자가 돌려줄 수 없는 고윳값을 얻기 위해서이기도 하니까.




ⓒ Poetheine Studio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Ancilla Chann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