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X IPO,
뚜껑을 열어봤어요.

2026년 5월 25일 (월) | 오늘의 시장 브리핑

by한자루


*이 브리핑은 매일 UTC+7 기준, 전날 뉴욕 장 마감 내용을 담아 발행됩니다.

미국 동부시간 5월 22일 장 마감 기준입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편안하게 보내셨나요?

경제 읽어주는 남자, 한자루입니다.


오늘은 장이 열리지 않는 날이니까,

시장의 이슈들 중에 스페이스X IPO 상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드디어 스페이스 X가 IPO 신고서를 SEC에 제출했어요.

IPO는 기업이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돼
일반 투자자들도 주식을 살 수 있게 되는 과정이에요.


시장에서는 이르면 올해 6월 말에서 7월 초 상장을 예상하고 있어요.

기업가치는 무려
1조 5천억~2조 달러 수준이 거론됩니다.


애플, 엔비디아급 초대형 IPO가 등장하는 거예요.

그래서 시장 반응도 엄청 뜨거워요.

우주 ETF들은 폭등했고,
관련 종목들은 하루에도 수십 퍼센트씩 움직이고 있어요.

사람들은 지금 묻고 있어요.

"이게 다음 인터넷 혁명인가?"

아니면

"닷컴버블 시즌2인가?"

그리고 이번 신고서를 통해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숫자들이
처음으로 공개됐어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공개된 숫자를 보고 '생각보다 별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저와 완전히 다르게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오늘은 양쪽의 전망을 균형 있게 다 보여드릴게요.

판단은 여러분이 해주세요.



1. 뚜껑을 열어보니 — 숫자가 말해줘요.
image.png


스페이스 X는 사실 세 개의 사업이 합쳐진 회사예요.

첫 번째는 우주 사업 (로켓, 발사 서비스)

- 작년 매출: 41억 달러

- 영업손실: 6억 6천만 달러


두 번째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 작년 매출: 114억 달러 (+50% 성장)

- 영업이익: 44억 달러 (+120% 성장)


세 번째는 xAI (머스크의 AI 회사)

- 작년 매출 : 32억 달러

- 영업손실 : 64억 달러

- 자본지출 : 127억 달러


이 세 개를 합치면 이래요.

- 합산 매출: 187억 달러 (+33%)

- 합산 손실: 49억 달러


1분기만 따로 보면 더 암울하죠.

- 1분기 매출 : 47억 달러

- 1분기 영업손실 : 19억 달러


작년 연간 영업손실이 26억 달러였는데

올해 1분기에만 19억 달러 손실이에요.

적자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2. 이 회사의 진짜 정체가 뭔지 볼게요.

신고서에서 밝힌 총 시장 규모를 보면

이 회사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요.


image.pngSEC 신고서 기반 인포그래픽 제작

총 28조 5천억 달러 시장 중

93%가 AI 사업이에요.


우주 사업은 전체의 1.3%에 불과해요.

스페이스 X는 우주 회사가 아니에요.

AI 회사예요.


그것도 아직 존재감이 별로 없는

xAI를 통한 AI 회사예요.

실제로 지금 이익을 내는 사업들은

투자자에게 제시되는 밸류에이션의

7% 미만을 차지해요.

나머지 93%는 꿈값이에요.



3. 머스크가 85% 의결권을 쥐고 있어요.

신고서를 봤더니 이런 문구가 있더라고요.

"Controlled Company"

독립적인 이슬롯를 갖추지 않은 회사라는 뜻이에요.


쉽게 말하면
창업자가 회사를 사실상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구조라는 뜻이에요.

독립적인 이슬롯 견제가 약하고,
주주들이 반대해도
머스크의 의사결정을 막기 어렵다는 거죠.


실제로 머스크는
전체 의결권의 85.1%를 보유하고 있어요.

A 주식은 의결권 1개,
B 주식은 의결권이 10개인데

머스크가 B주식의 93.6%를 가지고 있거든요.

즉 어떤 논란이 생겨도
머스크를 해임하거나 경영 방향을 바꾸는 게 거의 불가능한 구조예요.


테슬라가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흔들렸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스페이스 X도 같은 리스크가 있어요.

월가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예요.

"이건 스페이스 X 투자가 아니라
머스크를 믿느냐 안 믿느냐의 투자다."



4. 근데 강세론자들은 이렇게 봐요.

여기서 제가 솔직하게 말씀드려 볼게요.

저와 완전히 반대로 보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ARK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이렇게 말해요.

Cathie Wood | ARK Invest
"스타링크는 단순 인터넷 사업이 아니라
AI 시대의 글로벌 데이터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ARK는 2030년 스페이스 X 기업가치를

2조 5천억 달러까지 전망하고 있어요.


배런 캐피털의 론 배런은 더 과감해요.

Ron Baron | Baron Capital
"스페이스 X는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 CNBC 인터뷰에서는

"10조, 20조, 어쩌면 30조 달러도 가능하다."

라고 말했어요.

그는 스타링크와 AI 인프라를 인터넷 혁명급 변화로 보고 있어요.


이들은 왜 1조 7500억 달러도 싸다고 할까요?

첫째, 스타링크는 이제 시작이에요.

스타링크 구독자가 1000만 명을 넘었어요.

근데 지금 서비스하는 국가 대부분에서

침투율이 아직 1% 미만이에요.

인도 규제 승인이 2026년 1분기에 났어요.

14억 인구 시장이 이제 열린 거예요.

ARK는 스타링크가 완성되면

연간 3000억 달러 매출이 가능하다고 봐요.


둘째, 정부 계약은 불황에도 안 흔들려요.

스타쉴드라는 군사용 스타링크가 있어요.

연간 18억 달러의 고마진 반복 수익이에요.

NASA 달 계약, 공군 우주사령부 발사,

국가정찰국 임무들이 줄줄이 있어요.

경기가 어떻게 되든

정부는 계속 돈을 써요.


셋째, 궤도 데이터센터가 게임 체인저예요.

발사 비용이 킬로그램당 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어떻게 될까요?

궤도 데이터센터가 지상 대비

25% 저렴한 컴퓨팅을 제공할 수 있어요.
전력망 지연도 없고,
허가 마찰도 없고,
토지 제약도 없어요.

머스크는 궤도에서 연간

100 기가와트 규모의 AI 컴퓨팅 용량을

배치하겠다는 목표까지 밝혔어요.


이게 어느 정도냐면
원자력 발전소 100기 수준의 전력을 사용하는
거대한 AI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띄우겠다는 이야기예요.


강세론자들은 이걸 두고

"AI 시대의 전력과 데이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구조"

라고 봐요.

지상에서는 전력 부족,

토지 규제,

냉각 비용 문제가 커지고 있는데
우주에서는 태양광을 직접 받고

지구 전력망 부담 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거죠.


물론 아직은 현실 사업이라기보다는
거대한 장기 비전에 가까워요.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인터넷 다음 혁명이라고 보고,

또 어떤 사람들은
너무 먼 미래 이야기라고 보는 거예요.



5. 그래서 강세론자들은 이 질문을 던져요.

이게 핵심이에요.

"1995년에 인터넷이
1조 달러 가치가 있다고 했을 때
그게 틀렸는가?"

그때 말이 안 된다고 했던 사람들이 있었어요.

지금 구글 혼자 2조 달러예요.

아마존, 메타, 애플까지 합치면

수십 조 달러예요.

스페이스 X가 그 인터넷이 될 수도 있어요.


ARK는 2030년까지

기업 가치 2조 5천억 달러를 목표로 잡았어요.

지금 사면 연평균 38% 수익이라는 계산이에요.



6. 근데 저는 이게 더 무서워요.

강세론자들의 논리를 들으면

솔깃해지는 게 사실이에요.

근데 이 한 가지 사실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아요.

역사상 최대 IPO인데

소매 투자자에게 30%를 배정한다는 거예요.


보통 대형 IPO는 기관 투자자가 90% 이상 가져가요.

소매 투자자한테 30%를 주는 건

이례적이고 의도적인 선택이에요.


왜 기관이 아니라 소매 투자자한테 먼저 팔까요?

기관들이 이 가격에 선뜻 들어오지 않기 때문일 수 있어요.

그리고 P/S 비율이 95배예요.

P/S는 회사 매출 대비
시가총액이 몇 배냐를 보는 지표예요.

쉽게 말하면

"이 회사가 1달러 벌 때
시장은 95달러의 가치를 붙여주고 있다."

는 뜻이죠.


문제는 역사적으로
P/S 30배 이상을 장기간 유지한 회사가 거의 없었다는 거예요.

즉 지금 스페이스 X 가격에는
현재 실적보다 미래 기대감이 훨씬 더 많이 반영돼 있다는 뜻이에요.



7. 그럼 우주 ETF는 어떨까요?

스페이스 X IPO 기대감에

우주 ETF들도 크게 올랐어요.

image.png

다만 더 놀라운 건
ETF 안에 담긴 개별 종목들이에요.

우주 ETF 주요 편입 종목들의

평균 수익률은 무려 81.8%였어요.


가장 많이 오른 세틀로직은
연초 대비 +410%까지 폭등했죠.


image.png데이터 출처 : Investopedia / TradingView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상승이 실적 때문이 아니에요.

기대감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미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관심 있으시다면
너무 작은 ETF보다는
자금이 많이 들어와 있는 ETF를 보는 게 좋아요.

여기서 보는 숫자가 AUM이에요.

AUM은 투자자 자금이 얼마나 몰려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예요.

AUM이 클수록 보통 거래가 활발하고
운용 안정성도 높은 편이에요.


관심 있으시다면 AUM 기준 두 개를 보세요.

- UFO (프로큐어 스페이스 ) : 약 9억 달러

- NASA : 약 8억 4천만 달러


개별 주식보다 분산 효과가 있어요.

개별 주식 관심 있으시다면

4개 ETF 모두에 포함된 10개 종목 중에서

AST 스페이스모바일, 플래닛랩스, 로켓랩이

가장 자주 언급돼요.


다만 이미 많이 올랐으니

지금 당장보다는

스페이스 X 상장 이후 시장 반응을 보고

접근하는 게 더 현명할 것 같아요.



8.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저는 두 가지를 분리해서 봐요.

스페이스 X라는 회사 정말 대단해요.

스타링크는 진짜 캐시카우고,

발사 기술은 세계 최고고,

궤도 데이터센터는 진짜 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스페이스 X를 지금 가격엔 사고 싶지 않아요.

좋은 회사와 좋은 투자는 달라요.

1995년 인터넷 비유가 맞다면

지금 사는 게 맞아요.


근데 콩코드 비유가 맞다면

세상에서 가장 빠른 여객기였지만
너무 비싸고 수요가 부족해서 사라진

그 초음속 비행기처럼 될 수도 있어요.


저는 어느 쪽인지 아직 모르겠어요.

그래서 사지 않을 거예요.

모르면 안 사는 게 맞거든요.


그리고 머스크를 정말 믿는다면

머스크 본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회사를

사는 게 더 논리적이에요.

머스크가 직접 말했잖아요.

"오픈 AI를 만든 이유가
구글이 AI를 다 먹을까 봐 걱정돼서였다."

머스크가 두려워하는 회사.

그게 구글이에요.




여러분은 어느 쪽인가요?
경제 읽어주는 남자, 한자루였습니다.

경제를 읽는 즐거움을 찾아 떠나는 여러분의 지적인 여정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