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애플의 하드웨어 바카라임자를 데려갔다

2026.06.28.

byAI러 이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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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프로를 만든 사람이 떠난다


애플에 폴 미드라는 사람이 있었다. 비전 프로, 그러니까 애플이 수년간 공을 들여 만든 혼합현실 헤드셋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7년간 총괄한 인물이다. 최근에는 메타의 스마트 안경에 맞서 애플이 준비 중이던 AI 웨어러블 기기 개발도 그가 맡고 있었다. 그 사람이 다음 주 애플을 떠나 오픈AI로 간다. 단순한 이직이 아니다. 오픈AI에서 차세대 AI 기기 개발 전체를 이끌게 된다. 애플 입장에서는 핵심 하드웨어 인재를 또 하나 잃은 셈이고, 오픈AI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실제 기기를 만드는 회사로 가는 속도를 높인 셈이다.



오픈AI가 하드웨어에 진심인 이유


오픈AI가 하드웨어 인재를 모으기 시작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몇 년 전부터 애플 출신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들을 꾸준히 영입해 왔고, 아이폰의 외관을 설계한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AI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약 10조 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애플은 이에 맞서 아이폰 하드웨어 디자이너들에게 수억 원짜리 보너스를 뿌리며 인재 유출을 막으려 했지만, 지금까지 오픈AI로 넘어간 애플 직원만 100명이 넘는다. 오픈AI가 이렇게 하드웨어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하나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결국 사람이 손에 쥐고 귀에 걸고 눈에 띄는 기기를 통해 쓰는 시대가 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만으로는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애플이 놓친 것, 오픈AI가 가져가는 것

이번 이직에는 또 다른 맥락이 있다. 비전 프로는 출시 이후 판매가 부진했고, 애플 내부에서도 헤드셋 개발 우선순위를 낮추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었다. 거기다 9월에 새 CEO가 취임하면서 조직 개편이 이뤄졌고, 미드 부사장의 보고 체계가 한 단계 낮아지는 상황이 됐다. 내부에서 밀려나는 느낌을 받은 사람이 더 큰 판을 차리겠다고 나서는 오픈AI로 간 셈이다. 여기서 읽히는 건 단순한 인재 이동이 아니다. 지금 AI 하드웨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이 칩도 아니고 모델도 아니고 사람이라는 것, 그리고 그 사람들이 어느 쪽을 더 믿는지가 경쟁의 향방을 가른다는 것이다. 오픈AI는 그 판단을 돈으로 사고 있고, 지금은 꽤 잘 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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