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by아호파파B
15년 후 아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퇴근 후 집에 오니 유치원에서 타임캡슐을 묻는 행사를 한다며, 내일까지 성인이 된 유온이(아들)에게 줄 편지를 적으란다. (내일?! 갑자기 무슨 편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바카라상 위에 아내가 적은 편지가 놓여 있었고, 나를 위한 반이 비워져 있었다.
아침에 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편지지를 보니 결국 펜을 들고 쓸 수밖에 없었다.


유온아,
안아달라고 하면 너는 나에게 다가와 폭 안기지.
그리고 좋아한다는 말도 해주지.
매 순간 이 시절이 언제 끝날까 생각하기도 한단다.
지금 매일 누릴 수 있는 아빠의 가장 큰 행복이야.

어른이 된 유온에게는 안아달라고 말하지 못할 것 같아.
좋아한다고 말해주기를 기대하지도 않는단다.
어른이 된 너를 보면서도 이 날들이 많이 떠오르겠지.
그래도 아빠는 이 날들, 행복으로 가득했던 기억으로 지내고 있을 거야.

유온아, 너도 현재 주어진 순간들을 감사히, 소중히 여기길 바라.
그리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잘 간직하길 바라.
그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으로 오늘도 힘내고 지낼 수 있더라.

아빠는 너에게 언제나 그런 행복한 기억을 남겨줄 수 있는 사람이 될게.

유온아, 화이팅.
언제나 하나님은 널 지켜주시고 축복하신단다.
너의 지난 길과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아빠도 언제나 응원하고 기도할게.

적다 보니 아들에게 편지를 쓰는 게 어렵지 않았다.
지금 나의 속마음, 그걸 그대로 옮겨 적었다.
정말 15년 후 이 타임캡슐을 열었을 때 유온이가 한글을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사실 이 편지 속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 그리고 15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나에게 하는 말이었다.

"아빠는 너에게 언제나 그런 행복한 기억을 남겨줄 수 있는 사람이 될게"


아빠의 못난 필체가 편지의 감동을 깨지 않도록 예쁜 엄마 필체만 공개ㅎ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21화인기 절정 독서모임, 무료, 지금이 마지막 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