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숨 쉬는 모든 순간은 Overflow

Overflow,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선물로 안겨진 인생

by아헤브

말하는 대로, 고백한 대로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말하는 대로, 맘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한결같은 어조로 말하고 사랑하며 숨 쉴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얼마나 풍요로울까?


흐르고 흘러 언제 내 앞을 지나갔는지조차 알 수 없는 하얀 물결처럼 내 인생도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렸다. 한동안 염색을 하지 않으면 금세 반백발로 변하는 요술 거울 앞에 설 때마다 어색한 마음과 함께 격세지감을 느낀다. 반백발 모습이 여전히 어색하지만, 지난 시간 굳은 의지를 가지고 말하는 대로, 맘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살기 위해 부단히도 애썼던 그간의 추억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라 거울 앞에 서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유산을 남기기 위해 지난 생을 살랐다.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곧고 바르게 살기 위해 부단히도 애썼다. 그리고 곧 그 시간은 따사로운 수많은 추억으로 남았다. 그 추억 조각을 하나하나 안고 두 달 만에 하얀 바탕 위에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한다. 경쾌하게 들리는 타자 소리에 맞춰 내 마음이 춤을 추는 걸 느끼니 갑절로 행복하다.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 찾아온다. 더 이상 부족함이 없고 오직 넘침만이 있다.


Overflow.


오버플로우. 싱그러운 단어 하나가 지금 내게 말을 건다. 흘러넘쳐 세상에 줄곧 흘러다니라고 나를 종용한다 :)


한 번도 상상하지 않던 불행의 씨앗이 내 옷가지에 달라붙어 나를 줄곧 태운 이후로, 마음속에 불이 일었다. 고통 가운데 한동안 나는 하늘색 청초한 하늘을 향해 원망 섞인 목소리로 울부짖곤 했다. 어쩌면 하늘은 내게 이리 무심한지 모르겠다는 퀭한 소리를 해대곤 했다. 눈 깜짝할 사이라고 하기엔 고통의 세월이 그간 너무 길었다. 다행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느덧 내게 주어진 고난도 제 모양을 찾아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 와중에 고난의 열차에 함께 올라탄 아들이 청소년이 되고 있다. 이젠 제법 어른스러운 말과 행동을 한다. 자기 발언권을 가지고 자기주장을 제법 할 줄 아는 아이가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여전히 아이의 꿈은 마음을 치료하고, 지친 육신을 치유하는 의사 선생님이 되는 것이다. 장난감을 찾던 아이가 고급 아이패드를 보며 갖고 싶다는 말을 하는 걸 보면,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한다.


세월이 쏜살같이 흘렀다. 시간은 자기 속도를 지키며 우리 가족 모두를 고난 속에 제 자리를 잡도록 도와주었다. 고통 속에 허우적거렸던 초반과는 달리, 이제는 고통의 바다 안에서 제법 유영할 줄 알게 만들어 주었다. 고마운 고통. 고마운 세월이 말이다.


잠시 고명환 작가의 말을 빌려 본다.


인생의 해답은 역시 고통 속에 있다. 모든 문제는 고통을 피하려 들기 때문에 생긴다. 고통, 시련, 역경이라는 말의 어감을 무서워하지 마라. 우리를 행복으로 데려다줄 비밀의 열쇠다. 나는 고통, 시련, 역경을 행운, 우연, 로또 당첨이라는 말보다 사랑한다. 고통을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껴안자. 작정하고 부딪치자. 조금만 견뎌보라. 어디서도 느낄 수 없었던 맛있는 쾌락을 느끼리라. 달리자. 세상을 향해 달리자. 고통의 운동화를 신고 세상을 향해 정면으로 달려 나가자. 고통을 품고 세상을 정복하라. 그 후에 오는 쾌감이 진짜 쾌락이다. _고전이 답했다 111쪽


읽고 싶은 바카라을 6개월 만에 집어 들었다. 올해는 전문 서적만 읽느라 가볍게 읽는 바카라은 6개월 만에 손에 쥐었다. 고명환 작가의 생각을 읽는 내내, 나 자신이 그가 말한 고난의 해답을 찾은 것 같은 놀라운 희열감에 사로 잡혀 손 안의 바카라을 꼭 쥐게 되었다. 그를 만나면 내가 고난에 대해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말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꼈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 들으면 피식 웃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현재 내 마음이 그렇다.


인생의 해답은 고통 속에 있다고. 살면 살아지고, 인생은 고통 속에서도 살아갈 의미가 충분히 있다고.


지난 삼 년 동안 수많은 일들이 우리 가정에 찾아왔다. 아이의 수술, 화상, 경제적 어려움, 십 수년 째 이어지는 재활 가운데 다른 얼굴의 또 다른 고통이 찾아올 때마다 잠시 잠깐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모든 문제가 찾아올 때마다 마중을 나가듯 그를 피하지 않았다. 매 순간 충실히 직면했고, 침착히 대응했다. 전면전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겠지만 고난과 고통은 또 다른 이름의 이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종종 마주치는 이웃처럼. 새로운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할 고통의 초대 앞에 더 이상 피하지 않기로 했다. 두려움을 안고 빼꼼히 문을 열고 들어갈 때마다 고통은 다시 피할 길을 알려주었다. 고통의 문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을 지나면 그 길은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었다.


올해는 가장 좋아하는 글쓰기를 저만치 미뤄 둔 채, 목표를 향해 정주행 하고 있다. 어떤 일에 매진하는 결정을 내렸고, 단 하루도 허투루 인생을 쓰지 않았다. 줄곧 충실했고 주어진 일상을 사랑했다. 그래서일까? 마음속에는 넘치는 행복감이 넘실 거린다.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느냐 싶은 마음만이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다. 바로 어제, 그런 아빠를 향해 아들이 한 단어로 지난 7개월 아빠의 삶을 한마디로 축약해 표현해 주었다.


"대단하다 우리 아빠"


나는 느림보 거북이. 여전히 아직 꿈꾸는 인생의 과정 중에 있다. 결과는 아직 아득한 거리에 놓여 있는 것만 같다. 내가 성공을 할지, 또 다른 실패를 마주할지 여전히 미지수다. 그러나 이미 결론이 내려졌다. 최선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이미 그 과정 자체로 나의 인생을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이 대단하다는 단어로 아빠의 지난 한 해를 한마디로 함축해 주었으니 사실 그것으로 충분한 일이다.



나를 대단하다 해준 그 아들이 지금 이 순간 4시간 가까이 재활 치료를 쉬지 않고 받고 있다. 아직 어린아이가 육신이 얼마나 고되고 힘들까. 초저녁까지 쉼 없이 받아야 하는 재활 치료 프로그램이 주는 시간의 고통과 몸을 꺾을 때마다 오는 육신의 고통은 아이를 얼마나 피곤하게 할까. 아이가 내 눈앞에 보지 않는 이 순간에도 나는 사랑하는 아이를 기억한다. 십수 년 동안 거의 매일 재활 침대에 누워 중력을 거스러야 하는 내 아들은 위대한 인생을 살고 있다. 실은 그 아이가 대단한 사람인 것이다.


살아 숨 쉬는 모든 순간을 사랑하기로 했다. 사랑이 가득한 우리 가정에는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로 가득 찰 것이다. 스무 살 즈음에 이런 가정을 갖겠다 마음먹었던 그 계획이 현재 진행형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나는 부러운 인생이 없다.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를 만난 덕분에 내 작은 꿈이 현실이 되었다.


어제는 몇 개월 동안 만나고 있는 또 다른 아이에게 글쓰기를 가르쳤다. 내가 글쓰기를 가르치는 아이가 글쓰기가 재미있다고 하고, 나를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마음엔 향기로운 꽃내음이 진동한다. 며칠 전에는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직업 코칭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꿈을 잃지 않고 어려움 속을 정진해 나가는 우리 시대의 청년들에게 커다란 박수를 보내주었다.


재활 치료가 끝나면 오늘 밤 아빠와 아들은 음악이 흐르는 콘서트에 간다. 다시 한번 아빠 곁에 서서 아이는 마음껏 춤을 추리라. 지난 세월 하루도 거르지 않고 힘이 들고 마음이 어려웠을 내 아이의 인생에 작은 쉼과 기쁨의 시간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가르치는 또 다른 아이의 인생에도 함박웃음이 가득했으면 좋겠고, 내가 만나는 청년들의 삶에도 인생의 기름이 Overflow 했으면 좋겠다.


Overflow.


내 인생의 기쁨이 내 마음을 타고 지면에 흘러내리고 있다.

전 지구를 향해. 전 세계인을 향해.

흘러가기까지 나는 노력할 테고 더욱 노력할 것이다.



모든 인생이 진정 행복하고

모든 생명이 한껏 숨 쉴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며칠 전 만난 독일과 벨기에 사람들의 삶에도 웃음꽃이 만발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두 달 동안 내 곁을 지켜주신 나의 독자님들의 가정과 삶의 터전에

기쁨의 웃음소리가 가득 퍼졌으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HtR3yxVuKC8

Source : Transformation Worship - Overflow (Live) Transformation Worshi

긴 시간 기다려 주신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